[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18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줄줄이 예고된 물가인상으로 서민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데다 '엔고시대'가 막을 내리며 수출기업들도 울상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던 가벼운 발걸음으로 국정을 시작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18일 정부부처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그 동안 가격 인상을 억눌러왔던 주요 식품업체들이 대선 이후 줄줄이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CJ제일제당(097950)은 대형마트에 오는 20일부터 두부·콩나물 등 신선식품 25종의 가격을 약 10% 올리겠다는 공문을 보내 협상 중이다. 양념류 13종, 식용유 6종, 물엿 등 가공식품 22종의 가격도 8~10% 인상할 예정이다.
풀무원은 이미 일부 수퍼마켓과 마트 등의 두부·콩나물·숙주나물 가격을 인상했다. 대선이 끝나는대로 대형마트를 포함한 전 소매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FNF도 두부와 콩나물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제분 및 소주 가격 역시 대선이 끝나면 인상될 예정이다. 식품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은 지난해에 비해 원가와 수매가격과 인상된 데 따른 움직임이다.
부동산 시장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부동산 규제 정책이 시행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17대 대선 때는 규제 완화 기대감에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7대 대선 직전 2주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7% 상승했고, 선거 이후 2주 간은 상승폭이 0.17%로 확대됐다.
올해는 매수 관망세가 심화됐다. 대선 이후 규제가 완화 기대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대선 이후 취득세 감면과 미분양 양도세 감면 일몰이 예고돼 있다.
18대 후보자들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개발보다는 복지와 주거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점도 부동산 시장의 약세에 일조하고 있다.
수출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원화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총선에서 대규모 양적완화를 전면에 내세운 자민당이 압승했다. 이에 따라 4년 이상 지속된 '엔고시대'는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신임 총리 지명이 확실시 되는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엔고 저지와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양적 완화 정책 의지가 뚜렸다. 당분간 엔화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엔저·원고' 현상이 지속되고 추세적으로 굳어지면 우리의 대일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 엔화 약세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리 수출 업계 789개사의 41.0%는 수출 경쟁력 약화와 새롭게 나타날 경쟁 구도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진호 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은 품질·디자인 등 비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결제 통화 다변화 등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정부는 일본의 우경화가 우리 수출 및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대책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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