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가치소비'..제약·건식업계 잇단 화장품사업 진출
2012-12-21 13:59:03 2012-12-21 14:01:3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계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소비 규모를 줄이고, 만족도를 높여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가치소비'가 인기다.
 
이러한 '가치소비' 현상은 경제전반을 이어 화장품 업계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고가격대, 고품질의 화장품만 찾는 것이 아니라 각 성분을 따져보고 자신에게 맞는 그리고 거품 없는 가격의 화장품을 구매하려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성향은 화장품 업계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왔는데, 바로 제약·건강식업계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다. 이들은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하면서 잇따라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에이티폭스는 바이오기업 에이프로젠, 제약기업 슈넬생명과학(003060) 그리고 청계제약의 CFO 및 CEO로 역임 중인 김정출 대표가 새롭게 론칭한 뷰티 브랜드다.
 
에이티폭스는 국내 최초로 전 라인을 유기농 농가에서 재배한 차(茶)를 주 원료로 화장품을 개발했으며, 각기 효능이 다른 잎차(자소엽), 홍차(다즐링), 과일차(귤피) 세 가지 라인이 출시돼 있다.
 
또한 에이티폭스는 제약회사의 딱딱한 이미지를 없애고자 브랜드 캐릭터 및 제품 이미지에 사막여우 캐릭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감 있게 다가가고 있으며, 컵케이크 모양의 수분크림이나 초콜릿 모양의 클렌징 바 등 에이티폭스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동성제약(002210)은 화장품 업계에 진출한 가장 오래된 제약 회사 중 하나이다.
 
1997년 깨끗한 피부 개선 및 유지를 위해 문제성 피부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트러블 케어 브랜드인 '에이씨케어'를 출시했다.
 
에이씨케어는 '빨간 화장품'이라는 별명으로 트러블 피부를 가진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후 에이씨케어 싸이언티픽, 에이씨케어 T.LAB. 솔루션, 에이씨케어 주니어 등 피부 트러블의 원인 및 증상에 따른 다양한 화장품 라인을 개발했다.
 
지난 2010년에는 꿀벌의 독인 '봉독'을 이용해 트러블을 완화하는 화장품인 '에이씨케어 워터 에센스'를 출시했고, 뷰티 프로그램인 '겟잇뷰티'에 공개되는 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에이씨케어 워터 에센스는 현재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등에 수출되고 있다.
 
KT&G(033780)의 자회사인 KGC라이프앤진은 지난해 10월 프리미엄 홍삼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를 출시했다.
 
동인비는 한국인삼공사 113년 정관장의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홍삼 스킨케어 브랜드다.
 
특히 진세노-코스메슈티컬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6년근 홍삼의 고순도, 고함량이 제품 속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개발했으며, 보습과 영양이 풍부한 신개념 화장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라인 '동인비현'을 출시하면서 소비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에서도 단순 브랜드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중시하는 가치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높은 기술력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제약·건강식품회사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