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 움직임에 주목하며 107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지속했다. 유로·달러는 1.328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23달러로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6.1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86엔에 상승 마감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일본 새 정부가 공격적인 경기 부양과 통화 완화를 할 것이라는 기대로 엔화는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 재정절벽 현실화 가능성이 미국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재정절벽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면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30일에 미국 하원이 재정절벽 논의를 위해 소집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재정절벽 우려는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은 서로 상반된 방향을 나타내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됐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을 하회하며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신규 주택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한편 국내에서는 새로운 정부의 환율 정책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날 박근혜 당선인은 중소기업과 내수부문을 경제정책의 중심축에 놓겠다고 발언했고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3년 경제정책방향’에서도 규제를 통한 외환건전성 제고 의지가 확인됐다.
이명박 정부의 고환율 정책에 대한 비난이 지속됐던 만큼 새 정부의 환율 정책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저성장, 두드러진 원화 강세와 엔·원 환율의 급락 가능성 등을 고려해 직·간접적인 속도 조절 개입은 지속될 가능성은 높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로화 상승과 엔화 급락에 따른 엔-원 숏플레이 가능성, 연말·월말을 맞은 업체 매물 집중 등으로 오늘 시장 여건은 환율 하락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올해 마지막 영업일을 맞아 당국의 연말 종가 관리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시장도 강하게 숏(매도)플레이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외환당국은 연말 종가를 1070원 위에서 형성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예산된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 중 매물 정도와 당국 움직임에 주목하며 107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70~1076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외환시장은 오늘도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거래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실수급 위주의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연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과 새 정부가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저점 낮추기 시도가 나타날 수 있지만 당국의 연말 종가관리 개입 부담 역시 적지 않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 초반의 무거운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70~107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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