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21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1원(0.1%) 내린 1071.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9원 내린 1071.3원에 출발해 107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한 것은 엔화의 약세 흐름과 유로화 강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는 약세를 지속했다. 일본 정부의 공격적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달러·엔은 86엔대 초반으로 상승해 2010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급락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름세를 이어가던 유로화는 미국 재정절벽 현실화 우려로 달러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하원이 오는 30일 재정절벽 논의를 위해 소집될 것이라는 소식으로 재차 강세로 전환하며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환율 하락에 우호적 여건을 조성했다. 지난달 경상수지는 6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외환당국이 연말 종가 관리를 위한 미세조정 개입을 단행하며 1070원선이 강하게 지지되고 있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역외환율이 상승하더라도 현물 시장에서는 환율이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연말 수급에 의한 환율 하락압력이 유지되고 있다"며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는 협상기한 내에 해결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위축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오늘 장세도 수급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 초중반에서 주거래 레벨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중 네고 물량(달러매도)이나 외국인 관련 자금이 유입될 경우 1070원 하향돌파 시도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외환당국의 연말 종가관리 경계심리가 유지되고 있어 1070원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6원(0.55%) 내린 1238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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