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 재정절벽 타결 기대와 뉴욕 증시 상승, 이월 네고 물량(달러 매도)으로 하락 압력을 받으며 106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로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17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19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6.7엔으로 고점을 높이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재정절벽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재정절벽과 관련한 모든 세금 문제에 합의했다고 언급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다만 미국 상원에서는 협상안이 통과됐지만 하원의 표결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는 전달 -2.8에서 6.8로 크게 개선됐다.
한편 올해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높아진 원화의 위상이 분명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우리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재정균형, 지속하는 경상흑자와 아세안 경제 확장세 등 원화 자체적인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또 정부의 고환율 정책도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 원화 강세 베팅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추이(2011 2분기~2013 1분기)>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원화는 안전자산으로 준하는 투자처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경상흑자 축소 가능성이 원화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경상흑자와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 소식으로 네고(달러 매도) 부담이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초를 맞아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엔-원 숏플레이도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연말 개입 경계로 제한됐던 숏(매도)플레이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 기대도 환율 하락을 자극할 수 있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에 진입해 106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65~1071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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