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올 신규 출점 전무할듯.."장기침체·규제 탓"
업체들, 아울렛·해외시장에 눈돌려
2013-01-02 16:58:36 2013-01-02 17:00:41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올해 새롭게 출점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전무할 것으로 전망된다. 몇 년째 이어진 경기침체와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정부의 영업제한 등이 출점 제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출점한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현대, 신세계(004170) 등 백화점 3사의 올해 신규 출점 계획은 '제로(0)'다. 이마트(139480)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도 많아야 모두 2~3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이 평촌점(3월), 현대백화점(069960)이 충청점(8월), 신세계백화점이 의정부점(4월)을 출점하는 등 매년 백화점마다 1~2곳, 대형마트가 7~8곳씩 출점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백화점은 출점에 기본 3년 이상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을 감안하면 오랜 경기침체가 출점 계획을 자제하도록 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대형마트는 신규 출점 계획을 잡아 놓아도 부정적 사회 여론과 유통법 등 정부의 제재로 출점이 막히는 모양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몇 년째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대단위 투자가 필요한 백화점 신규 출점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성장률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유통법과 30만명 이하 중소도시 신규 출점 제한 약속 등 모든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막상 출점 계획을 가지고 있어도 올해는 신규 출점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백화점 업계는 아울렛 매장 확대로 성장을 이어가려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은 올초 롯데아웃렛 서울역점을 시작으로 부여 아웃렛, 이천 아웃렛을 잇달아 개점한다. 또 2015년 부산 기장군에도 아웃렛을 열 계획이다.
 
신세계는 계열사인 신세계사이먼(구 신세계첼시)을 통해 부산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연다. 현대백화점도 경기 김포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점할 예정이다.
 
반면 대형마트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중국 진출 5년 만에 100호점 시대를 여는 등 해외 3개국(중국 102개점, 인도네시아 31개점, 베트남 4개점)에서 137개 점포를 보유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도 20여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국내 매장 1위인 이마트는 올해 베트남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2017년까지 베트남 지역에 총 14개의 이마트 점포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를 위해 지난해 베트남을 3번 방문하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국내 유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포화상태의 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유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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