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주식시장 첫 수혜주자는 '셋톱박스株'
디지털발송 전환에 실적 개선세 더해져, 연초 상승지속
2013-01-07 16:49:32 2013-01-07 16:58:41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해부터 지상파TV의 본격적 디지털전환에 따라 관련업계가 새해들어 첫번째 정책 관련주로 훈풍을 맞고있다.
 
지난해 말일부로 지상파의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며 올해 케이블 TV를 비롯한 디지털 전환에 따른 수요 기대가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7일 국내 주요 셋톱박스 관련 기업들은 전일대비 1.86%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연말 종가대비 3.76%에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부분 코스닥 기업들인 이들 업종의 상승세는 기간중 지수가 1.72% 상승세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정책실시이후 첫 주동안 두 배이상 주가가 급등한 모습이다.
 
가온미디어(078890)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08% 오른 5100원을 기록했고, 홈캐스트(064240)는 339% 오른 4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온미디어는 이달에만 지난해말 종가대비 3%이상 상승했고, 홈캐스트는 무려 12%이상 급등했다.
 
토필드(057880)도 전날 보다 3% 대의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휴맥스(115160)는 0.45% 낮아진 1만1050원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초 셋톱박스 전문기업들의 선전은 지난해말 종료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따른 디지털 전환으로 셋톱박스의 국내 수요가 기대되는 데다,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의 셋톱박스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실적시즌을 앞두고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온미디어 관계자는 "2011년 유럽위기로 인해 부진했던 실적이 지난해 크게 회복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이전 가장 실적이 좋았던 2010년 수준까지 올라서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며 "디지털 발송 전환 움직임에 따라 지난해 KT(030200), SK브로드밴드(033630), 스카이라이프(053210)로의 수주확대와  IP하이브리드, 스마트박스의 본격적인 투자성과, 작년 4분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대형 사업자 시장에 진입 등으로 수익성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방송 전환을 추진하는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재 전국 1734만 가구중 디지털 전환에 나서지 못한 가구 등을 대상으로 TV내부에 칩을 장착해 디지털 방송의 시청이 가능한 클리어쾀TV 보급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지만, 케이블 TV업계와의 입장차이에 아직 제도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당분간 셋톱박스의 수요 증가와 관련업종의 실적 개선는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여기에 유럽 등 디지털전환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해외시장 수요 급증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대부분 해외 매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운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영국에서는 경쟁사의 제품 개발 부진으로 'U-View'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유럽지역의 수요확대가 휴맥스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유럽시장 매출은 지난해 대비 33.3% 증가한 4205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에 불과했던 국내 매출 비중을 두자릿수 대로 급격히 높였던 가온미디어도 올해 본격화되는 중남미 최대 통신사업자인 텔멕스(Telmex)향 대규모 매출 기대감속에 국내외 동반 외형성장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부터 발생하고 있는 국내 매출증가와 밀접한 연관성으로 그 동안 해외매출 위주의 성장에 국내부분의 성장이 더해질 것"이라며 "IPTV 가입자 증가와 스마트TV 시장 확대로 올해에도 실적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셋톱박스 관련업종의 선전은 신규 상장 기업의 시장 진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오는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디지털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포티스는 최근 급격히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속에서도 관련업종의 국내외 확대 가능성에 기대를 걸며 새해 첫 상장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관련 업계와 주식시장 모두에서 디지털 전환이라는 글로벌 환경속 첨단화에 나서는 셋톱박스의 성장 동력화가 예견되기 때문이다.
 
한편, 디지털방송 전환에 따라 셋톱박스 업체외에 채널사업자(PP)들과 HD디지털 방송용 장비 제조업체들의 동반 약진도 주목받고 있다.
 
한상중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디지털TV 가입자 유치전은 가열되고 방송사업자는 PP들에게 HD급 전환과 복합송출 요구를 강화시킬 것"이라며 "송출 수수료의 단가 상승에 따른 KMH(122450) 등의 추세적 성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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