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이 엔화 약세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유로안정화기구(ESM)가 발행하는 채권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유럽의 재정 안정성은 엔화를 포함한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본은 ESM 채권을 매입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아소 재무상은 일본의 외환보유고를 사용해 ESM 채권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채권 매입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ESM 채권은 유로화 표시 국채와 대등한 주요 투자 대상으로 여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아베 신조 총리의 환율 운용 계획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해 11월 중순 아베 총리가 디플레이션 극복을 약속하며 양적완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이후 8%나 떨어졌다.
카노 마사아키 JP모건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이 ESM 채권을 매입하는 것은 유럽에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일본은 엔화 약세라는 목표 달성과 동시에 미국 등 무역 상대국의 비판을 피할 수 있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최근의 평가 절하가 다소 지나쳤다는 인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49분 현재 달러 엔 환율은 전일보다 0.25% 하락한 87.18을 기록 중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