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흑자전환 기대감에 한전 주가 '환호'
2013-01-10 15:15:37 2013-01-10 15:17:40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정부가 오는 14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4% 인상키로 한 가운데 한국전력(015760)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한국전력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면서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10일 한국전력은 전날대비 1150원(3.63%) 오른 3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리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CLSA와 UBS 창구에서는 각각 99만46800주, 40만44600주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만년 적자기업인 한국전력이 요금인상을 통해 올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의 올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5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19.2%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이 4조7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높였다.
 
현대증권은 영업이익이 5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며 목표주가를 3만3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수정했다. 대신증권도 영업이익이 5조9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높였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을 4% 인상했을 때 약 2조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자비용을 감안하더라도 6년만에 순이익 기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기판매 단가가 생산, 구입 단가보다 높아져 역마진 구조를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연료비 단가는 요금인상 전 393원에서 346원으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2007년까지 한국전력의 순이익은 1조5000억~3조원이었는데, 과도한 전기요금 규제가 없다면 향후 순이익은 적정 투자보수율을 충족하는 2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지금까지는 높은 구입전력비 부담 때문에 전기를 팔수록 손해였지만, 앞으로는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이익이 증가하는 구조로 체질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작년 말부터 급등세를 지속했던 한국전력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새 주가가 19.4% 상승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세 차례 요금인상 전후 1개월 간 수익률을 비교하면 발표 전후에 의미있는 특징이 없어 차익실현 기회로 삼아야 할 강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주혜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에 불과하며, 요금인상과 연료비 안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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