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채권 전문가 모시기 경쟁 '치열'
2013-01-11 07:00:00 2013-01-11 07:00:0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증권사 간 채권 우수인력을 끌어오기 위한 물밑 경쟁이 한창이다.
 
지난해 채권운용을 통한 수익이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증권사들이 채권 분야의 고급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선 것이다. 인재 영입의 성패가 곧 수익 성과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채권전략팀을 신설, 전력을 새로 꾸렸다. 지난 2일 동부증권 출신의 황광숙 이사를 영입했다. 국내 1세대 크레딧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날린 황 이사는 크레딧 관련 분야에서만 20년 경력을 갖고 있다. 삼성투신·템플턴자산운용을 거쳐 동부증권 크레딧 리서치 부문을 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채권전략팀에 3명을 영입한데 이어 조만간 2~3명의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삼성증권(016360)은 지난해 11월 박태근 한화투자증권(003530) 채권전략 연구위원을 영입했다. HMC투자증권(001500)은 지난달 2명의 채권운용역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각각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출신 채권운용 경력 4년차와 동양자산운용 출신 5년차다.
 
NH농협증권(016420)은 현재 시니어급 채권운용역 영입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공고 형식이 아니라 직접 만나 조건을 제시하고 영입 의사를 타진하는 등 영입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밖에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채권 관련 전문인력을 상시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A증권사 채권운용 담당임원은 “한 해 결산 이후 운용성과가 좋지 않았던 증권사 위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진다”며 “내부에서 도제식 교육시스템으로 양산하는 데는 보통 3~4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장에서 살펴보고 운용스타일에 맞는 인력을 직접 영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인재 영입을 통해 채권운용 영역 확장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B증권사 채권운용 담당임원은 “채권상품 담당자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장기운용 스타일에 적합한 자산운용사나 보험사의 채권운용역, 정통투자기관의 트레이더 등이 최근 시장에서 가장 상한가”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들이 경쟁사의 ‘스타플레이어’ 영입에 몰두하고 있어 과열 경쟁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C증권사 채권운용 담당임원은 “무엇보다 수년간의 도제식 육성시스템을 통해 배출된 인력 이동은 업무 공백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채권운용은 곧 시장대응’이라는 특성상 하우스 고유 기법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개인의 시장분석능력과 운용전략 등 개인의 능력이 많이 평가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해마다 운용사이드 보완의 필요성을 느낀다”며 “단기별, 분기별, 매 순간 성과를 올리는 게 관건이기 때문에 증권사 간 인재 영입전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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