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가장 불안했던 만기일 이벤트는 무사히 지나갔지만 호재가 그리 많지 않았던 이번 주다. 앞으로 남은 매크로 지표나 기업 실적 발표 등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들이어서 증시는 상승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 생각할 것은 중소형주냐, 대형주냐다.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지, 아니면 대형주들의 반격을 기대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실적 평가로 올해 1분기 눈여겨 볼 종목을 선해보고 미국 금융주 실적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동양증권: 다음 주 반등 예상, 대형주로 옮겨 탈까?
지난해 말 미국 재정절벽 이슈에 의해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희석된 경향이 나타났다. 전일 상승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펀더멘털과 관련된 호재에 증시가 강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날 여건이 갖추어 졌다는 점과 다음 주 예정된 양호한 경제지표, 기업실적 발표 등을 감안해 보면 반등구간이 이어질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상단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전일 차익잔고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수급상 부담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 부채한도 문제가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 높아 보인다. 이는 차익잔고 청산의 트리거 중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고점대를 높이는 시도는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 상승국면이 예상되나 아직 중소형주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하다. 미국 발 불확실성이 방향을 잡기 전에는 상단은 제한적이라고 간주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는 중소형주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현대증권: 4분기 실적 PREVIEW
4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매출은 증가(+6.6%), 영업이익은 감소(-7.0%)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이익추정치 자체도 4분기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하향 되고 있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낮은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다시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돼 경기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반영했다.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까지 지속적인 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IT(하드웨어와 반도체), 헬스케어(제약과 바이오), 필수소비재(음식료)다. 이 밖에 작년 하반기 내내 부진했던 소재 업종의 실적이 1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나타난 것은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이미 낮아진 상황에서 부진한 이익모멘텀으로 인한 지수 측면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종목별로 실적발표 결과에 따라 업종내 차별화와 변동성 확대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1분기까지 매출 확대 및 영업이익 증가가 지속될 종목들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신한금융투자: 미국 어닝 시즌, 금융주 주목!
4분기 미국 은행업종 순이익 전년대비 +40%. 비우호적인 환경에서 달성한 수치라는 점이 중요하다. 은행 순이자마진은 증가는 제한적이나 비이자마진 확보에 매진한 결과다.
미국 어닝시즌 돌입화 함께 금융주 상승을 주목해보자. 그 이유는 1) 양호한 실적 가능성, 2) 금융 규제정책 지연 분위기다. 미국 금융주 실적도 주목해야 한다. 컨센서스 하향 추세는 일단락됐고 전년비 성장 추세다.
4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알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시작됐다. 이번 4분기 어닝시즌은 허리케인 ‘샌디’피해와 재정절벽 협상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기대감보다 우려감이 앞선다. 이런 우려가 반영돼 10월 이후 미국 기업들에 대한 실적 컨센서스는 하향됐다. 그러나 12월 들어서는 실적 예상치의 하향 추세가 멈추면서 악재들의 주가 반영 종료 기대도 커졌다.
다음 주는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발표가 집중돼 있다. 금융 업종은 IT 업종과 더불어 S&P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이 15%가 넘는다. 따라서 금융 업종의 실적은 미국 어닝시즌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4분기 미국 기업의 순이익은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전년대비 11% 증가할 전망이다. 허리케인 피해 보상 우려로 순이익 추정치가 감소한 보험 업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10% 내외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특히 은행 업종은 4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속적인 금융규제 강화기조 속에서 나온 결과라 더욱 주목 된다.
2010년 금융 규제 강화정책을 담은 볼커룰이 미 의회에 상정됐다. 대형 투자은행들은 금융위기의 진원지로 지적당하며 여론도 비우호적이었다. 이 같은 상황 아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은 프랍 트레이딩 부서(Propreitary Trading: 자기자본거래)를 폐쇄했다. 패쇄로 인해 실제 해고된 인원은 5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상황은 여러모로 은행들에게 비우호적으로 조성됐다.
Fed 또한 어려운 경기상황을 이유로 초저금리를 유지했다. 기준금리가 낮은 상황이라 높은 수준의 예대마진을 기대할 수 없었다. 대출과 직결되는 순이자수익은 2010년 이후로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지수도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순이자수익의 70%정도 규모인 비이자수익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은행 비이자수익의 약 50%는 수수료 수익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머지 수익은 세분화 돼있지 않아 추정이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블룸버그에서 추정한 내용에서 처럼 공식적인 폐쇄와는 다르게 비공식적인 프랍 트레이딩은 계속되고 있다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시장 여건이 은행에 우호적이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도 은행 업종들은 전년대비 40%의 순이익 증가가 추정된다. 순이자수익이 정체된 상황에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계정은 비이자수익 뿐이다. 비이자수익이 포함된 은행 업종들의 트레이딩 수익 확보여부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 금융주들은 규제 완화 시기에 지속적으로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냈다. 그리고 규제 강화안이 계류 중인 가운데 현재 금융주들의 순이익 추정치는 증가했다. 이른바 볼커룰로 알려진 도드-프랭크 법안은 선거와 새 회기 구성에 따른 인원 변경으로 이른 시일 내 합의가 힘들어 보인다. 특히 대선 때 볼커룰 폐지를 주장했던 공화당이 열흘 전 재정절벽 협상에서 부자 증세 부문을 양보했다. 공화당 측에선 볼커룰 폐지와 같은 핵심 안건이 정치적 협상의 카드로 쓰일 수 있다.
미국도 바젤III의 적용을 4년 유예한 유럽처럼 금융 규제안을 대폭 완화시키거나 시행시기를 상당기간 늦추는 등의 금융 친화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본다. 볼커룰이 제안된 이후 줄곧 상단이 막혀왔던 금융업종 지수도 S&P 상승분과의 괴리 좁히기 시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미국 금융주 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경우 국내 금융 업종의 투자 심리도 개선 될 수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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