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국내증시가 초반에 보여줬던 상승탄력을 잃어 버리며 200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은 우호적이었지만 결국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원화강세와 엔화약세 추세가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감과 겹치면서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무엇보다 환율 변동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NH농협증권: 환율 흐름을 고려한 유연한 투자대응 필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최대 고민중 하나는 환율하락이다.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이하로 하락할 경우 외국인들의 투자전략 변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원화 절상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 원화강세 심화 우려 등을 반영할 경우 단기적으로 내수주의 양호한 상대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회복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베타가 큰 경기민감주의 투자메리트가 높음을 시사한다.
또한 풍부한 유동성과 안전자산(US$화, 채권)에서 위험자산(부동산, 주식, 이머징마켓)으로 자금 이동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1주간 글로벌 섹터 펀드로의 자금흐름을 살펴보면, 소비재, 에너지, 산업재, 전기전자, 부동산, 금융 등 등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집중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경기회복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단기 변동성 확대 예상
미국 정부부채한도 증액과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정부지출 축소 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고,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양적완화 기대로 인한 엔화약세 가속화와 어닝시즌에 대한 낮은 기대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점진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펀더멘탈을 감안한다면 주가지수 조정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1930~2050포인트를 주된 범위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전략적으로는 수급을 이끌 수 있는 주체가 뚜렷하게 부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업종별
순환매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중 성장 흐름이 다시 위
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소재와 산업재 보다는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IT
와 제약, 통신의 주가 지지력이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증권: 4분기보다 1분기 실적에 초점
4분기 실적 하향이 주식시장 조정의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4분기 실적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며, 향후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는 업종에 대한 투자비중확대가 유리하다.
4분기에는 실적전망치가 하향되는 계절성이 있으며 실적 실제치가 전망치 대비 상회/하회하는 종목군간의 수익률 차이가 매우 작다. 따라서 4분기는 실적 추정도 어려울 뿐더러 그 데이터를 이용한 초과성과를 달성하기 어렵다. 그렇게 때문에 4분기 실적의 전망치 하향은 크게 염려할 사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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