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생각보다 일찍 조정압력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주 옵션만기, 금리 결정, 외국인 선물 변동성 등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 요인이 있지만 실적 발표 시즌에 진입해 있어 여기에 맞춘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변동성에 주목하기 보다는 추가 상승 관점을 유지하고 1분기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군에 관심 갖자고 조언했다.
◇동양증권: 실적 시즌에 임하는 자세
최근 지수 상승탄력이 둔화된 원인으로 첫째, 글로벌 경기모멘텀의 둔화 둘째, 투자심리가 고점을 형성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강도가 둔화됐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모멘텀과 심리 둔화가 최근 지수 탄력 둔화 이유다.
국내 증시 할인률은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지표 하락 안정을 반영하며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MSCI 국내 증시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로 신흥국 경기싸이클 개선을 반영하며 2012년 11월 말을 저점으로 상승으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의 성장률과 할인률 갭은 2012년 12월 이후 상승 전환했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내 증시 조정은 ‘마찰적인 조정’에 가깝다는 평가를 할 수 있고, 조정 이후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투자전략은 실적 발표 시즌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해 수립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실적시즌 초기에 집중적으로 발표되는 미국 금융기관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글로벌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4분기 이익추정치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1분기 이익추정치가 개선되는 업종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해당 업종은 정유, 건설, 섬유·의복, 제약·바이오, 전자·부품, 통신서비스다.
◇신한금융투자: 엔저에도 바구니에 담을 종목들
새해 초 코스피는 대형주를 축으로 2000포인트를 넘겼지만 상승 추세는 제한되고 있다. 우려했던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는 해소되는 분위기지만 엔저가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안은 펀더멘탈 개선, 환율 흐름에 무관한 종목을 고르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익, 주가모멘텀, 실적전망치 조정비율,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지주, 은행, IT, 통신주등을 관심있게 봤다.
시장은 향후에도 엔저 현상의 지속을 예상하고 있다. 환율 변동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상위 업종은 금융과 유통업종이다.
◇우리투자증권: 흑삼병 vs. 상승삼법
전날까지 연속적인 음봉패턴을 살펴보면 코스피가 1월 2일 발생한 돌파 갭을 하향이탈하지 않았고, 돌파갭 하단부(1997선)에서 긴 아랫꼬리가 형성되고 있다. 게다가 흑삼병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하락과정에서 거래대금 증가세가 관찰되지 않았고, 아랫꼬리 봉패턴이 이틀 연속 발생했다는 점에서 흑삼병보다는 상승삼법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하락과정에서 매도압력이 그리 크지 않아 자연스러운 조정의 일환일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번주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1월 8일, 화요일), 옵션만기(1월 10일, 목요일), 금통위 금리결정(1월 11일, 금요일) 등 대내적인 대형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이에 따른 등락과정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조정분위기 속에서도 1월 2일 돌파 갭 구간 하단에서 아랫꼬리가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외국인의 비차익매수세 역시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2000선에 대한 단기 지지력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대내 대형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코스피 2000 ~ 2050선의 등락을 염두에 둔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중기적인 흐름을 감안할 때 2000선 전후에서는 주식비중을 확대하고, 2040 ~ 2050선 돌파 및 안착 여부에 따라 매매강도를 조절해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