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업 실적 악화 전망.."은행 가장 심각"
한국경제 저성장·저금리 기조확산 영향 가장 커
대한상의 '2013년 금융업 경영여건 전망' 조사 결과 발표
2013-01-14 11:00:00 2013-01-14 11:19:47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예상대로 올 한해 국내 금융업계 실적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은행업의 실적 악화가 가장 심각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화하고 있는 국내외 경기불황과 한국경제의 저성장·저금리 기조 지속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금융기업 205개사를 대상으로 '2013년 금융업 경영여건 전망'을 조사한 결과 과반을 넘긴 56%가 "올해 금융산업 실적 전망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대하는 기업은 31.7%, 지난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은 12.7%로 집계됐다.
 
 
금융업 실적 저조 전망 배경으로는 '한국경제의 저성장, 저금리 기조 확산'(37.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가계부채 급증'(26.3%)과 '유럽발 재정위기 지속'(20.2%), '국내 금융시장 경쟁심화'(11.4%), '금융규제 강화'(4.4%)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대외적으로는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라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저성장 우려, 부동산시장 침체, 가계 부채 문제 등의 위험요소가 있어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 실적 전망을 살펴보면 올 실적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 업종은 '은행업'으로 응답기업의 71.2%가 "올해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카드업'(66.7%)과 '증권업'(52.9%), '보험업'(45.3%) 등의 순으로 실적 감소를 예상했다.
 
응답기업 중 은행들은 '가계대출 연체율 및 예금 중도해약 증가'(32.7%)와 '수수료 인하 등 수익감소'(32.7%) 등으로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력'(50%)과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연체율 증가'(50%)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답했다.
 
증권사들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주식시장 위축'(48.6%)을 가장 많이 꼽았고, 보험사들은 '업종내 경쟁심화'(33.3%)와 '경기둔화에 따른 신계약자 감소 및 해약 증대'(33.3%)를 실적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올해 핵심경영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42.4%가 "건전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답했고 ▲선진 금융상품 개발 및 운용능력 제고(16.6%) ▲정부 규제 변화에 대한 기업의 대응력 강화(14.1%) ▲거래 수신기반 확대(10.2%) 등을 주요전략으로 지목했다.
 
기업들은 올해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가계 및 국가 부채 관리"(58.5%)가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공회의소 조사1본부장은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올해 금융사들은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대응할 수 있는 경영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며 "금융사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 금융상품과는 차별화되는 상품을 개발하고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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