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할부 재개한 카드사..금융당국, 당사자 해결원칙 고수
"카드사 노력 안했다" 질타..가맹점과 단계적 풀어야
2013-01-11 15:41:57 2013-01-11 15:44:26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카드사들이 여신전문업법 개정에 따라 중단했던 무이자할부를 재개했지만 금융당국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한시적인 조치여서 또 다시 무이자할부 중단이 이뤄질 경우 소비자들의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1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올해 들어서면서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무이자할부를 중단했다.
 
지난달 22일 개정된 여전법도입으로 무이자할부에 들어가는 마케팅비용 전체를 부담했던 카드사가 50%밖에 부담을 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가맹점과 함께 무이자할부 마케팅 비용을 부담해야 했지만 가맹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이자할부 중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거세지면서 금융당국도 당혹스러워했다.
 
금감원은 지난 7일 카드사 임원들을 불러 무이자할부 중단에 대한 문제점을 논의하고 대형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이자할부와 대형가맹점 수수료 협상 등 연착륙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와 가맹점들이 사전에 대비하지 않아 소비자 불만을 증폭시켰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다각적인 압박에 카드사들은 한시적으로 무이자할부를 재개하게 됐다.
 
신한, 삼성, 롯데, 현대, 국민 등 전업계 카드사들이 다음달 17일까지 전 고객 또는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2~3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향후 무이자할부가 다시 중단될 경우 불만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해야되는 상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미 작년 3월에 법 개정이 이뤄졌고 약 9개월간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이자할부 중단 등과 관련해 카드사와 가맹점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노력을 안했다는 것”이라며 “가맹점하고 협상을 어떻게 할지 카드사가 풀어가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일정부분 불만이 나온다고 해도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른 나라는 무이자할부라는 제도가 없다”며 “여전법 개정으로 (결제시장)이 안정화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금융당국은)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카드사가 가맹점과 이야기가 잘 돼서 (소비자 불만이 안생기도록) 잘 풀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당사자끼리 해결하란 말의 완곡한 표현인 셈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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