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춘추전국시대' 돌입..최대 피해자는 '애플'
"아이패드 시대 끝났다"..기술력도 '상향평준화'
고민 깊어지는 '애플'..신제품 출시 주기 단축 '주목'
2013-01-14 16:19:57 2013-01-14 16:22:12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태블릿PC 시장이 완연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애플과 삼성전자(005930)의 양강구도에서 구글·아마존을 비롯해 소니·파나소닉·아수스·레이저 등의 후발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전시회 'CES 2013'에서 이들 업체들이 완성도 높은 태블릿PC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면서 태블릿 업계의 기술력도 상향 평준화됐다는 평가다.
 
최대의 피해자는 애플이다. 태블릿 시장이 확장세를 나타내는 것이 꼭 나쁘다곤 할 수 없지만 아이패드 시리즈의 위용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구글과 아마존의 공세로 이미 태블릿 시장에서의 독주 체제가 무너진 상황이다. 또 후발업체들까지 ‘웰메이드’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애플의 '텃밭'을 위협하고 있다.
 
◇“아이패드 시대 끝났다”..‘하이·미들엔드급’ 태블릿 봇물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블릿PC의 수요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각 제조업체들은 교육용·유아용부터 게임용, 전문가용 태블릿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제 태블릿 제품은 기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만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생활가전, 장난감업체 등 업종이나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기하급수적으로 관련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파나소닉은 업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사양을 갖춘 태블릿PC 제품으로 '전문가' 수요를 겨냥하고 나섰다. 파나소닉은 지난 CES 2013에서 20형(인치) 크기의 4K(UHD·초고선명) 태블릿을 공개하며 풀HD(1920X1080)보다 4배 높은 해상도(3840X2160)를 구현했다.
 
소니 역시 CES 2013에서 자사의 모든 역량을 응축시킨 야심작 '엑스페리아 태블릿 S'를 공개했다. 소니 최대 강점인 디지털 이미징 기술과 함께 '브라비아' 디스플레이 영상 기술, 고품질 사운드를 자랑하는 '워크맨' 등 소니가 내세울 수 있는 전매특허 기술을 모두 쏟아부었다. 스펙과 성능만 놓고 보면 아이패드4를 앞선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CES 2013에서 각종 제품상을 휩쓴 레이저의 게이밍 태블릿 '엣지'를 비롯해, 팅크웨어의 쿼드코어 태블릿PC '티텐큐'(T10Q), 노트북 업계의 강자인 에이서의 '아이코니아 탭 W700' 등 스펙상으로는 애플과 삼성전자를 압도하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니의 엑스페리아 태블릿S
 
◇태블릿PC 부품업체 특수 본격화..삼성전자도 동반상승
 
이처럼 태블릿PC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터치스크린, 낸드플래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LCD 업종의 제조업체들은 본격적인 특수를 예상하고 있다.
 
터치스크린은 가격과 물량이 모두 상승, 낸드는 스마트폰보다 태블릿PC에서 사용도가 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LCD의 경우 태블릿PC 한 대 가격의 8%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블릿 제품과 핵심 부품인 AP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패널, 낸드플래시 등 주요 부품을 모두 생산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같은 시장 확대가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애플의 경우 강력한 경쟁자들의 등장에 따른 시장잠식이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최근 아이패드미니2, 아이패드5 등 신제품 출시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시장경쟁 격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애플은 그동안 신제품 출시 간격을 1년 내외로 규칙적으로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뉴 아이패드를 내놓은 지 7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4세대 아이패드를 출시했다. 만약 오는 3월 아이패드5가 출시된다면 불과 5개월 만에 신제품을 발표하는 셈이다.
 
국내 대형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제조업의 기반을 갖지 못한 애플이 제품의 출시 주기 단축을 통해 부족한 라인업을 보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시도”라며 “안드로이드 OS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iOS의 차별성도 잃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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