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으로 상승 마감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057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 대비 2.2원 오른 1058.7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협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잇따라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자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달러화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과도한 엔화 약세는 일본의 산업과 기업에 부정적이라는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의 발언으로 엔화가 상승세를 이어간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이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 등이 환율 하락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추가 규제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도 강화됐다.
다만 환율 1060원 부근에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집중 유입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5원 오른 1057원에 출발했지만 개장 초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을 쏟아내자 한때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외환당국 인사들의 환율 관련 발언과 일본 자민당의 엔저 경계 발언 등이 나오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060원선까지 레벨을 높인 환율은 고점 부근에서 네고물량 유입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됐고 이후 1050원대 후반중심의 등락을 지속했다.
오후 들어 환율은 다시 1060원 부근까지 올라섰지만 재차 네고물량에 의해 상단이 막히면서 결국 2.2원 오른 105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엔화 약세 전망이 지배적이고 시장의 달러 공급 우위가 하루 아침에 매수 우위로 바뀔 수는 없기 때문에 오늘 환율 상승은 급락에 따른 레벨 부담을 소화하는 과정이라고 봐야한다"며 "원·달러 환율의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3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11원(0.93%) 오른 1201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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