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치킨업계 1위인 제너시스BBQ가 일부 지역본부(지사)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BBQ치킨의 6개 지역본부 사장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너시스그룹은 강원과 전북 등 2곳과 계약을 해지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지난해 12월20일 제너시스BBQ가 강원 지역본부에 발송한 계약 해지 관련 내용증명
이들은 "지난 2010년 지역본부와의 기본 계약기간을 5년으로 약정했음에도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제너시스그룹은 가맹점, 지역본부, 본사 등의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중 지역본부는 전체 BBQ치킨 가맹점 중 절반 정도를 본사와 나눠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본부 사장단은 애초 본사가 약속했던 물류공급에 관한 수익률 15%를 지속적으로 낮춰 6%대까지 내리는 등 부당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본사가 지역본부에 약속한 수익을 줄여 지급하고 부당한 거액의 판촉비를 부담시켜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며 "이렇게 지역본부에 서류상의 미수가 늘어나면 그것을 빌미로 또 다른 곳을 계약 해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2010년 10월 강북서부, 경기남부, 강원, 경남중부, 경남서부, 전북 등 6개 지역본부 사장들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이러한 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계약 해지와 관련 대구동부 지역본부의 소송이 진행 중이었고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너시스 본사는 그해 12월27일 6명의 사장과 상호 합의를 거쳐 공증서를 작성했다.
공증서에는 지역본부와의 기본 계약 기간을 5년으로 하고 다른 지역보다 가맹점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수익구조가 열악한 강원, 전북, 경남서부 등에는 BHC 등 기타 브랜드의 물류운송권을 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럼에도 지난해 10월31일 이들 3개 지역본부에 관한 물류운송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12월20일 강원과 전북에 BBQ지역본부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제네시스 관계자는 "물류운송권은 별도의 계약에 따라 주어졌으며 기간이 만료된 것"이라며 "계열사별 물류를 따로 관리하려는 방침에 따라 본사에서 운송권을 회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지역본부는 해당 가맹점을 잘 운영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수차례 요구에도 외상매출금을 본사에 지급하지 않아 계약 해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남부 지역본부 사장은 "이번 계약 해지는 상호 합의한 공증서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본사의 계약 해지를 만류하려 했으나 이미 가맹점에 통보하고 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현재 6개 지역본부 사장단은 2곳의 계약 해지를 무효로 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만일 이번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제너시스BBQ의 불합리한 운영에 관해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공정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원과 전북 지역본부 사장은 본사가 계약 해지 후 가맹점에 통보한 것에 대해 제너시스BBQ 대표이사를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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