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전력구매가격(SMP) 상한제 도입이 논의 될 것이라는 소식에 SK가 급락세를 보였다. SK의 민간발전 관련 자회사인 SK E&S의 이익 모멘텀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003600)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6.08%) 하락한 1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이 0.69% 올라 마감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주저 앉은 셈이다.
이 같이 SK가 큰 폭의 조정을 보인 이유는 전력구매가격 상한제 도입 논의 소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SK의 알짜 자회사인 SK E&S의 실적과 연관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역시 민간발전 자회사인 GS EPS를 보유하고 있는
GS(078930)가 4% 가까이 하락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오는 28일 전력거래소 주최로 열리는 규칙개정실무협의회에서 전력구매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내용을 담은 전력시장 운영규칙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전력구매가격은 한국전력에게는 구입전력비의 기준으로, 반면 민자발전사에게는 판매단가기준이 된다. 결국 이번 조치가 통과되면 그간 대규모의 이익을 누려왔던 민자발전사에 타격이 갈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
일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력구매가격 상한제 도입이 이미 지난해에 한 차례 좌초된 적이 있기 때문에 개정안 제출만으로 섣불리 상한제 도입을 기정사실화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개정안 제출로 인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매수기회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함께 제시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규제안을 결정하는 기구인 전기위원회가 한국전력이 지배하는 위원회가 아닐뿐더러 수요공급의 원리가 아닌 규제로 제한하는 것은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 전력구매가격 상한제가 도입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이번 SK의 주가 하락은 단기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SK의 경우 자회사의 이익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 주가 하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반면 같은 이슈가
한국전력(015760)에는 호재로 작용하며 결국 전 거래일 대비 500원(1.48%) 오른 3만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통과되면 한국전력은 전력구매가격 상승으로 인한 과도한 비용지출 가능성을 최소화 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이와 더불어 연초에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등 전력시장이 안정화되는 과정에 있어 올해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과거 수준의 4조~5조원으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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