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그간 중소기업이 일자리 창출로 '양적성장'을 주도했지만 생산성 저하, 대기업과의 격차확대 등으로 '질적성장'은 정체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12 중소기업위상지표' 조사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10년간 중소기업 수는 41만4527개가 증가하고 358만1841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생산액과 부가가치 성장 등이 감소세로 들어서 질적인 측면에서 대기업에 비해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부가가치 생산성 대기업-중소기업 격차(단위:%) 및 1인당 부가가치 생산성(단위:백만원)(자료출처=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제조업 수출에 의한 판매금액 비율은 13.2%에 불과하며 2009년 이후부터 R&D투자를 하는 업체 비율과 중소기업 연구개발 인력도 각각 28%, 17%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 수출도 지난 2011년 기준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18.3%로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소업계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기술경쟁력에 있어 밀려 질적인 성장이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1년 기준 5.1%p로 대기업(6.13%p)보다 낮은 수준이고, 비율이 낮을수록 안정적인 기업경영을 나타내는 지표인 금융비용부담률(1.91%)도 여전히 대기업(0.89%)보다 1%P 이상 높았다.
◇제조업 부가가치 기여율 및 제조업 생산액 기여율(단위:%, 자료출처=중소기업중앙회)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 2005년부터 격차가 크게 확대돼 현재 중소기업의 1인당 부가가치 생산성은 대기업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연간급여액 부분에서도 지난 2010년 기준 중소기업의 종사자 1인당 연간급여액은 대기업의 절반도 안 되는 46.9%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창희 조사통계팀장은 "중소기업의 양적 성장 및 국민경제적 위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대-중소기업의 양극화 문제, 경제 3불(不)이 중소기업의 질적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며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공정하고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 ▲중소기업 자체 노력 ▲정부 정책적 지원 등의 3박자를 통해 균형있는 경제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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