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 매출 200조, 영업익 29조원 '금자탑'(상보)
지난해 4분기 매출 56.06조, 영업익 8.84조
2013-01-25 09:41:00 2013-01-25 09:43:02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연간 매출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우리나라 산업사를 통틀어 연 매출 200조원 돌파 기업이 나온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5일 연결기준으로 지난 4분기 매출 56조원600억원, 영업이익이 8조8400억원, 순이익 7조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8.51%, 영업이익은 88.44%, 순이익은 12.6% 각각 상승했다.
 
이처럼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총 201조1000억원, 영업익 29조5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 실적으로는 5개 분기 연속 사상최대 영업이익 행진이다.
 
우선 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부분은 지난 분기 영업이익의 70% 수준을 담당하던 무선사업부(IM)에 대한 의존도가 완화됐다는 점이다. 4분기 IM부문은 총 5조4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대비 3%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부, CE(소비자가전) 부문의 선전을 통해 이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분기 반도체사업부는 1조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39% 성장했다.
 
반도체 부문은 모바일 수요가 지속적인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국내외 주요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감산을 선언하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D램의 경우 PC 업황이 장기 침체에 접어들었지만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수요가 이를 상쇄했다.
 
특히 반도체 업계 공급 과잉이 일정 부문 해소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안정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시스템LSI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첨단 제품 부문에서의 점유율이 확대됐다.
 
한편 CE부문은 4분기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유럽을 포한한 선진 시장과 신흥시장 등에서 LED TV 판매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시장 수요가 전분기 대비 20% 후반대의 성장률을 나타낸 가운데 LED TV 판매가 지난 분기보다 50% 이상 성장했다. TV 이외의 생활가전 부문도 미국에서 대용량 세탁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선전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디스플레이 패널(DP) 부문은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수요 회복 지연에 일부 타격을 받아 지난 분기보다 5% 감소한 1조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울러 주요 세트 업체들의 연말 재고 조정, 노트북 및 모니터 판매 부진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장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저성장 우려가 지속되고 환율변동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어 부품 사업은 일부 완만한 시황회복이 기대되나 세트 사업은 수요성장 둔화와 업체간 지속적 경쟁심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하반기 이후 원화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현재 환율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환율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 규모가 약 3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을 감안해 올해 시설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당초 계획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IT 수요 회복과 수급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으로 전년도 대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분기부터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위축 영향에 따라 대부분의 사업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내실 경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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