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투자 계획 관련해 25일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내놨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지만 지난해 수준의 투자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25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2013년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을 감안해 올해 시설투자는 글로벌 경기, IT 수요 회복과 수급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전년도 대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 중장기적 경쟁력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R&D(연구개발) 투자는 지속적으로 과감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시설 부문에 대한 투자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며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대신 연구개발 부문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과감하게 투자를 늘리겠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4조97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등 시설 부문에 22조9700억원을 비롯해 연구개발 부문에 매월 1조원, 연간 기준으로 12조원 이상을 쏟아 부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원화 강세와 관련해 “올해는 작년 하반기 이후 원화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현재 환율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환율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 규모가 약 3조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환율 변동으로 약 36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글로벌 저성장 우려가 지속되고 환율변동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어 부품 사업은 일부 완만한 시황 회복이 기대되나 세트 사업은 수요성장 둔화와 업체 간 지속적 경쟁심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특히 “글로벌 경기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IT업계는 PC 등 기존 주력 제품의 수요는 감소되는 반면 모바일 영역으로의 전이는 더욱 가속화돼 업계 구도가 급격히 변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지각 변동에 무게를 둔 것.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올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위축 영향에 따라 대부분의 사업에서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내실 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세트 사업은 하드웨어 차별화와 함께 소프트웨어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부품 사업은 수익성 개선과 고부가 제품 기술 리더십 강화에 역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 56조600억원, 영업이익 8조8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1%, 89.44% 늘어난 수치다. 또 지난해 총매출 201조1000억원, 영업이익 29조5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0조원 달성의 금자탑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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