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국채 평균금리 2.67~2.77%"
2013-01-28 09:35:23 2013-01-28 09:37:49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1월 마지막 주(28~2월1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67~2.77%로 예상했다.
 
28일 정임보 대신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박혁수 현대증권,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 등 4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전망을 내놨다.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월 금리전망을 제시한 박종연 우리투자증권(2.65~2.80%), 유재호 키움증권(2.55~2.85%) 연구원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슈를 미리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대외이슈에 따른 약세..매수관점 접근해야”(2.67~2.75%)
 
지난 주말 유로존 은행들의 LTRO 자금 조기 상환 이슈로 해외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이에 따른 영향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
 
이미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금리 하락, 유로존 은행들의 CDS 스프레드 하락 등을 통해 유로존 재정위험국들의 신용위험이 완화되면서 은행들의 제반 여건이 개선되었음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요인들은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유로존 은행들의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는 동시에 이미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ECB내에 자금이 머물러 있는 점, 조기상환 규모가 예상치를 상회한 점은 1% 저금리 대출에도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출이나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통화정책 기대 또한 지속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 초 대외 이슈 등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여전히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 “숏 베팅은 의미 없다”(2.70~2.77%)
 
글로벌 통화정책의 흐름과 환율, 내수부양의 경제적 필요성 등을 감안할 때, 근시일 내 금리인하가 단행돼 연중 2.0%까지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뚜렷한 시그널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고채 3년 금리는 2.71%로 기준금리 아래로 이미 내려갔다. 트레이딩 관점에서 공격적인 금리인하 포지션 구축은 어려운 국면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주는 역마진 부담이 없는 중장기 채권과 우량 크레딧의 강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대투증권 “外人 국채선물 매수는 글로벌 디커플링 베팅”(2.69~2.75%)
 
최근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는 원화 강세로 인한 글로벌 펀더멘털과의 괴리에 대한 디커플링 베팅으로 추정한다. BOJ 이벤트 종료로 환율 영향은 다소 감소하고 펀더멘털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통위 의사록이 방향성 결정하는 가운데 지표들과 FOMC도 있어 변동성 확대 또한 예상된다. 듀레이션 중립에서 단기는 딜링, 장기는 과도한 플래트닝 베팅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국채 금리 하락과 장단기 금리차 축소, 금리 변동성 축소, 국내로의 글로벌 유동성 유입
등은 국내 크레딧 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다.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분위기는 장기 영역 및 A등급 회사채 그룹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증권 “나 홀로 장세는 한계있다”(2.65~2.80%)
 
한국 채권시장이 선진국 채권시장과 상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95%로 9bp나 상승하였으며, 월간 기준으로 19bp 상승하였다. 반면 한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99%로 오히려 17bp 하락하였다. 전세계 10년 만기 국채금리의 1월 변동폭을 살펴본 결과 이탈리아를 제외한 G7은 상승, G7을 제외한 G20 신흥국들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초 글로벌 국채금리는 선진국-신흥국간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주가는 상승 동조화가 뚜렷하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증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유독 한국만 글로벌 자산가격 흐름과 괴리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수출경쟁국인 일본의 근린궁핍화정책(Beggar-thy-neighbor policy)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의 강력한 엔저 정책과 원화가치 절상 압력은 연초 채권시장 강세 흐름의 주요인이었다. 엔저-원고라는 외환시장 흐름에 가려 한국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약화 흐름에 편승하지 못했다. 정책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환율 움직임을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일본 중앙은행의 자산 매입 유보와 일본 엔저 정책에 대한 선진국들의 비판적인 태도, 한국 외환시장 안정대책 발표 임박 등의 엔저-원고 현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반작용이 나오고 있다.
 
개선되고 있는 대외여건은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이지만, 연초 외환시장 분위기 및 외인 선물 매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외환시장 흐름이 단기간에 급반전되지는 않겠지만, 지난 주 엔저-원고 현상 제동에 대한 분위기는 형성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있지만, 이미 시장금리가 반영하고 있다. 대외여건 개선-기준금리 인하 기반영에 따른 금리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엔저-원고의 제동은 시장금리 상승의 트리거가 될 것이다. 금주 역시 시장금리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선물매매 및 주가에 연동된 등락이 예상된다.
 
◇KB투자증권 “예상보다 쉽지 않은 금리조정”
 
주말 미국채 수익률은 독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유로존 은행들이 LTRO를 통해 빌린 금액의 약 30%에 해당하는 1372억 유로를 다가오는 30일에 조기상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다만 미국 12월 신규주택판매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금리 상승폭은 다소 축소되는 모습이다. 유로존의 경기가 올해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최근 발표되고 있는 긍정적인 경제지표로 인해 추가적으로 악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더불어 금융시장의 유동성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점차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는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물론 국내외 경기 회복의 속도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2월 금통위를 확인하기까지 채권시장의 약세 흐름은 제한될 전망이다.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경제지표 등 채권시장을 둘러싼 펀더멘털 여건이 개선되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은 좀처럼 조정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주말 유로존 LTRO 조기상환 소식 등이 채권 약세 요인임에 분명하나 국내 채권시장에 형성돼 있는 강한 금리인하 기대감을 고려할 때 시장금리의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금리인하 기대감을 제외하고는 추가적으로 채권 강세 흐름을 지지할 만한 요인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금리 레벨 부담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 “1분기 후반, 듀레이션 축소시기 검토해야”(2.65~2.80%)
 
지난 12월에 미리 채권수익률이 크게 상승하고, 원화절상이 가팔라짐에 따라 상반기에 금리상승세가 집중될 것이라는 당초의 연간 전망에도 변화가 생겼다.
 
향후 금리 흐름은 1분기까지는 낮은 수준에 머물다가 2~3분기에 상승세를 보인 이후 4분기에는 되돌림 차원에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주목할 것은 경기모멘텀의 회복 여부다. 지난해에는 연초 경기회복 기대가 하반기로 가면서 실망으로 바뀌었지만, 올해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가파른 원화절상이 우려스럽지만, 속도만 완만하다면 실제 한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1분기 중 금리인하 여부는 원화절상 속도와 새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달려 있으며, 최근 환율흐름과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2월보다는 3월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대외 경기여건의 개선을 감안하면 임기 초에 무리한 경기부양을 자제할 것으로 보여, 여전히 연내 금리동결을 예상한다. 따라서 1분기에는 금리바닥 다지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Long 듀레이션과 함께 캐리 포지션을 유지하되, 1분기 후반부터는 듀레이션 축소시기를 검토해야 한다.
 
◇키움증권 “2월 금통위를 기점으로”(2.55~2.85%)
 
2월중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다. 금통위 전까지 안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채 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부담이다. 엔화 약세와 북한 핵실험 위협 등 새로운 요인까지 가세해, 2월 금통위(14일) 전까지는 채권투자에 안전한 구간이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금통위 이후에는 금리 향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2월 금통위의 결정은 동결 아니면 인하일 것인데 동결 결정시에는 ‘이러다 인하 시점을 놓쳐 버리는 것 아닌가?(즉 앞으로 계속 동결 아닌가), 인하 결정시에는 ‘최소한 3월에 연속으로 인하하지는 않겠지!’하는 심리가 가장 일반적인 투자심리가 될 것이다.
 
결국 기준금리 결정은 다르되 채권투자자는 재료소진을 빌미로 이익을 일부 실현하려는 심리가 강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렇지만 금리가 큰 폭으로 반등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엔화 향방이나 북한 위험 등 앞서 언급한 새로운 금리 하락요인이 유지될 것인데다, 2월 14일 금통위 이후에는 3월 1일 미국의 시퀘스터 시행일이 가까워져, 대외 경기 불안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채 금리가 오르는 와중에 국내 통화정책 및 엔화요인으로 국내 금리는 하락해 이례적으로 축소된 스프레드가 부담이다.
 
단, 우리 금리가 오르게 되는 시점에서 엔화 약세는 여전할 것이고, 미국채 금리는 미국의 고유요인으로 재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월 상반월중 채권금리는 꾸준히, 그리고 조금씩 하락하다가 14일 금통위를 기점으로 월 후반 소폭 상승하는 장세를 전망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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