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지난해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가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증시 침체 등의 영향으로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 실적이 지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규모는 총 131조564억원으로 전년대비 8.6%(12조3373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중 회사채는 128조6927억원이 발행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의 130조4919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발행채권 종류별로 살펴보면 일반회사채가 57조1690억원으로 전년대비 7.5% 줄었다. 이 중 중소기업의 발행규모는 779억원에 그친 것에 반해 대기업은 57조911억원을 차지해 회사채 발행시장의 대기업 편중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아가 전체 회사채 발행액에서 BB등급 이하의 발행이 1.6%(9243억원)에 불과해 여전히 비우량 회사채 시장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금융채와 은행채는 지난해 각각 26조2151억원, 26조8620억원이 발행돼 전년대비 3.8%, 6.8% 줄어든 반면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8조4466억원으로 46.4%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 회사채 발행여건은 우호적이었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회사채시장의 양적 성장이 지체됐다”며 “대기업, 우량등급 기업에 회사채 발행이 집중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이나 투기등급 이하의 발행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우량채의 투자저변이 확대되지 못한 상황에서 신용도가 높은 기업 위주로 발행되는 양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웅진 사태 이후에는 업종에 따라 A등급의 회사채 발행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주식발행 규모는 2조3637억원으로 전년(12조9018억원)대비 81.7% 급감했다.
신주모집을 통한 기업공개의 경우 25사, 4664억원으로 전년(2조4385억원) 대비 1조9721억원(80.9%) 줄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유상증자는 63사, 1조8973억원으로 지난 2011년의 10조4633억원 대비 8조5660억원(8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IPO와 유상증자의 건수 및 금액의 절대규모가 감소하며 지난 2000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며 “특히 지난해 중 IPO를 철회한 회사가 12사에 달해 지난해 말 현재 총 상장 회사수는 1789사로 전년의 1822사 대비 총 33사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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