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금융업종의 상승세가 매섭다. 금융업종은 1월 한달간 7.2%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10%나 초과했다.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를 포함한 금융업종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주가 단기에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조정시 저가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며 은행주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새 정부의 가계 부채 조정 노력이 중장기 호재란 이유에서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단기 급등한 상황이라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난해 연초 랠리때와 같이 차익실현에 따른 주가 조정이 나올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자산성장 모멘텀과 글로벌 은행대비 낮은 PBR 수준을 고려할 때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5대 상장은행의 4분기 순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5% 감소할 것인데 이러한 실적 부진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올해 순익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심리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환율 흐름을 고려할 때 내수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것"이며 "우리금융 민영화 이슈로 인해 은행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의 밸류에이션이 PBR기준으로 0.63배로 올라왔는데 이는 최근 은행업종의 PBR밴드 0.55~0.65배의 상단에 위치한 상황이라서 이번 반등을 이용해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했다.
서 연구원은 "은행주 4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어서 실적 발표를 전후로 해서 외국인 순매수가 둔화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가계 부채 구조조정 의지도 단기 악재 요인으로 지목했다.
서 연구원은 "가계 부채 구조조정은 한계 채무자의 채무 재조정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중심의 여신 구조 개편이 핵심으로 등장할 것인데 이 과정에서 은행은 적지 않은 손실을 분담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새 정부가 가계 부채의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잠재적 부실이 해소되고 DTI 중심의 선진 금융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은행주에 보다 높은 프리미엄이 부여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정시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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