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으며 1080원대 지지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 개선으로 주요 통화에 상승했고, 엔화는 일본중앙은행(BOJ) 총재가 조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59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58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3.6엔으로 고점을 높이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1월 유로존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6으로 12월의 47.8보다 상승했다. 제조업 PMI와 합친 복합 PMI는 48.6으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유로화 강세를 견인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계속되는 유로화 강세에 우려를 표하며 유로화를 비이성적인 환율 움직임으로부터 보호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일 발동되는 재정지출 자동 삭감 조치인 ‘시퀘스터’를 연기하기 위해 의회에 단기 예산안을 요청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시퀘스터가 발동할 경우 예산적자폭이 8450억달러까지 줄어들지만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공식 임기 만료일 보다 3주 빠른 다음달 19일 사임하겠다고 밝혀 엔화 내림세를 부채질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같은 재료와 변수에 글로벌 환시와 원·달러 환율이 다르게 반응하며 변동성 확대 등 혼란스러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엔·원 환율이 1170원을 하향 돌파한 이후에도 추가 하락 시도를 지속하고 있어 엔-원 플레이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업체 매물도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80원 대에서 변동성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0~1090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출회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북한 핵실험 가능성과 외환당국의 규제발언 리스크도 있어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엔화가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코스피가 미국 증시 강세를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지도 주시해야 한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매동향을 살피며 1080원대 지지력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0~108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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