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어닝시즌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 점친 터라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많이 낮아져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아무리 실적 기대치가 많이 낮아졌다고는 해도 어닝쇼크와 더불어 증권사가 앞다투어 목표가를 꺾은 종목들은 속절없이 연초 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증권사가 특정 종목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건수는 총 589건으로 상향 조정한 건수인 419건보다 170건이 많았다.
2013년 목표가 하향 조정 현황
자료 : 에프앤가이드
기간 : 2013년1월2일~2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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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연초 이후 넥센타이어는 24.37% 하락하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현대모비스만 2.43% 오르며 코스피 대비 강세 흐름을 보였다.
한편 이 기간 동안 목표가가 여러 증권사로부터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종목은
컴투스(078340)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증권이 지난 5일 컴투스에 대한 목표가를 종전 대비 43.16% 낮추면서 가장 박한 평가를 했고, 같은날 이트레이드증권은 12.50% 하향했다.
컴투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과 연결 매출액이 각각 36억원, 2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9.5%, 88.7% 증가하며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의 평가는 부정적이었던 것.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지난 4분기 실적은 신작 출시 지연, 지급수수료 증가가 맞물리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앞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카카오톡의 지배력이 확대되면서 컴투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올해 예상실적을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식은 컴투스의 주가 흐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120%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올해 들어서는 26.39%의 조정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심텍(036710)은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으로부터 목표주가가 종전 대비 30% 이상 하향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30억원, 143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8.1%, 13.6% 감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탓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PC시장의 부진으로 PC향 메모리모듈과 BOC 매출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해 실적이 부진했다”며 “올해 1분기에도 PC향 PCB 매출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모바일 중심의 생산능력 증설 효과가 나타나기 이전인 관계로 마진율 개선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텍은 이날 0.76% 오르며 반등을 꾀했지만 여전히 올해 들어 22.33% 하락하며 코스닥이 1.10% 오른 것과 정 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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