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지난해 온스당 1800달러에 육박했던 금 값이 1670달러 선까지 떨어지면서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금 값이 조정 국면을 거쳐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추세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또 다시 '금 랠리'가 재연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00년 이후 금 가격의 상승 과정에서 크게 네차례 정도 주춤거림이 있었는데, 2011년 중순 이후부터 현재까지가 네번째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주춤거림을 극복한다면 장기 상승패턴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통용됐다. 실질 이자율이 하락할 때 실물자산인 금을 통해 상당부분 손실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 가격은 더이상 인플레이션이 우려될 때만 쳐다봐서는 안되는 지표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S&P500 지수 상승세가 무색하게 금 가격으로 나타낸 상대강도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레벨에 위치해 있다"며 "금을 움직이는 요인이 그 강도에 있어서 새로운 국면이 도래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근 금은 임계점에 달한 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적자, 글로벌 금융위기, 선진국 중앙은행의 완화정책 등이 주요 기축 통화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자산가치를 지키려는 움직임을 통해 가격이 지지되고 있다.
또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2009년부터 금을 본격적으로 사들이면서 전세계가 사실상 새로운 금본위 제도로 다가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금 매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가격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09년 말 중국 정부 태스크포스(TF)팀이 당국에 3~5년 내로 6000톤(8~10년 내로 1만톤)의 금을 보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는 보도를 감안할 때, 현재 절반만 달성했더라도 3000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이 향후 5~7년간 7000톤 이상의 금을 추가로 사들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연구원은 "단기 기술적인 측면과 장기 추세, 은 가격과의 관계, 금에 대한 보유매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또 한번 금 랠리가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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