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태블릿·스마트폰 날개 달고 삼성 '맹추격'
2013-02-08 16:29:24 2013-02-08 16:31:29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등에 업고 삼성디스플레를 맹추격 하고 있다.
 
8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의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각각 24.5%, 2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 2011년 2.3%에서 지난해 1.1%포인트로 바짝 좁혀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0.7% 포인트 늘어난 29억4980만달러,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1.9%포인트 증가한 28억125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의 매출 증가세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앞서며 양측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 약진의 원동력은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다. 2011년 4분기만 하더라도 모바일과 태블릿PC용 패널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1%, 9%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는 모바일, 태블릿PC용 패널이 각각 14%, 1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PC는 TV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았던 모니터를 밀어내고, 매출 '넘버 2' 자리를 꿰찼다.
 
애플 '아이패드 미니' 패널 공급업체 가운데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아이패드 시리즈와 '아이폰' 공급 물량이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덕이다. 여기에 기존 TV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3D FPR TV이 대형 패널 부문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도 대폭 상승했다. 혼합평균판매단가는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패널을 합쳐 낸 면적당 판가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670달러에서 4분기 802달러로 19.7%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매출 점유율 4위였던 대만의 AUO는 지난해 1분기 649달러에서 4분기 596달러로 8.16%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혼합평균판매단가를 공개하지 않아 구체적 추산은 불가능하지만, AUO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 다소 꺾였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의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져 있는 만큼 매출 점유율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향 태블릿PC와 스마트폰용 패널, 3D TV 등 고부가 패널의 비중이 높아 지난해 발군의 실력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애플 리스크가 상존하긴 하지만, 애플이 작년 대비 역성장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애플의 패널 공급업체들 가운데 현재의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삼성디스플레이와의 매출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LCD,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OLED에서 강점을 지닌 만큼 백중세가 예상된다"면서 "두 회사의 경쟁 심화로 국내 업체들의 세계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이 더욱 확대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장의 동력을 제공했던 애플이 최근 삼성전자에 연이어 고배를 마시며 성장세가 둔감됨에 따라 수급의 불균형이 발생하기 시작한 점은 LG디스플레이의 최대 리스크로 지목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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