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LC)산업중심축 '제조'에서 '서비스'로 대이동
(산업구조 변화)1인 가구 증가·고령화..관련 서비스업 '주목'
2013-02-12 14:07:00 2013-02-12 14:07:00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한국 경제에서 제조업은 수 십년간 성장 엔진의 중심축이었다.
 
하지만 기업들의 해외 현지화 전략과 함께 인구 고령화, 1인가구 증가 등 사회적 변화 때문에 제조업이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반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는 서비스업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구조 이 같은 변화는 해당 업종의 인력 구조를 재편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서비스업 비중 지속 확대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89년 50.9%로 전체의 절반을 넘은 데 이어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08년에는 60.8%를 기록했다.
 
이후 서비스업 비중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5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 사회구조의 변화와 함께 자영업자가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나타난 일반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23.9%로 2000년 15.5%와 비교해 8.4%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통계청 장래가구추계 결과 2012년은 1인 가구의 비율이 25.3%로 추정됐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980년 3.8%에 불과했지만 2000년 7.2%, 2012년 11.8%로 증가 추세며 2030년 24.3%, 2050년 37.4% 등 해마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영업자의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561만여명으로 감소했다가 1999년부터 증가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610만명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기준 자영업자는 총 572만여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5.9%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1987년 30%를 넘었던 제조업 비중은 이후 점차 감소해 2000년대 초반에는 26%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비중이 점차 확대돼 2011년에는 31.2% 수준으로 회복됐다.
 
산업구조의 변화는 일자리 형태도 변화시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11년 발표한 '시장구조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현재 1인 이상의 사업체 수는 모두 329만3558개로 종사자 수는 약 1681만8015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서비스업 사업체 수는 1995년 238만4893개에서 2001년 263만6675개, 2005년 276만9412개, 2009년 287만2852개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서비스업 종사자 수도 2009년 287명2852명으로 전년보다 4.3%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제조업의 사업체 수는 1995년 31만2940명에서 2001년 33만1065명, 2005년 34만183명까지 올랐지만 2009년 32만374명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종사자 수 역시 외환위기 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비롯해 전반적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서비스업 종사자 수의 변화. (자료=공정거래위원회 '2011 시장구조조사')
 
◇제조업, 해외 생산량 점차 증가
 
많은 국내 제조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과 인건비 절감 등의 이유로 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겼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국내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 금액은 1990년대 초반 5억달러 수준에서 1990년대 중반 이후 연간 10억달러를 넘었으며 2011년에는 8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누계 기준으로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774억달러로 국내 총 해외직접투자 중 37.8%에 달했다.
 
이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1990년대 초반은 섬유산업,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컴퓨터와 가전, 2000년대 후반부터는 휴대폰과 자동차의 투자가 늘었다.
 
특히 국내 제조업체의 외국 현지생산 비중은 지난 2005년 6.7%에서 2010년 16.7%로 확대됐다.
 
이중 자동차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생산이 크게 늘었고 지난해는 7월까지 200만대를 생산해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물량을 넘어섰다.
 
한국수출입은행의 분석 결과 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1% 증가할 때 수출이 약 0.1%∼0.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현정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직접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산업 공동화와 투자, 고용 감소 등의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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