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 설 명절 기간 동안 포장 거품을 빼고 가격을 낮춘 실속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들은 스티로폼 등 1회용 포장용기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병, 밀폐용기 등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인 것이 특징으로 비슷한 기존 동일 제품에 비해 가격이 10~30% 가량 저렴하다.
유통업계에서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겉포장' 보다는 '실속'을 선택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포장재를 줄인 실속형 선물세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4.4% 증가했다.
이에 앞서 롯데마트는 과일, 수산, 생활용품 등에서 포장재 사용을 줄인 다양한 'Green 선물세트'를 선보였으며 준비 물량도 작년 설보다 30% 가량 늘렸다.
◇포장재를 줄여 가격을 30% 가량 낮춘 롯데마트 ‘참굴비 선물세트’.
3만9800원에 초저가로 선보인 '참굴비 선물세트 특호(20마리/1박스)'의 경우 상품 고정용 포장재를 등나무 채반에서 일반 종이 재질로 변경하고, 상품에 두르는 띠지를 제거해 기존 포장 방식으로 구성했을 때보다 30% 가량 가격을 낮췄다.
이 상품은 보통 10만원대의 굴비 선물세트를 3분의1 가격으로 낮춰 큰 인기를 끌면서 전년 동기 대비 80% 가량 매출이 뛰었다.
또 종이 포장박스 대신 일체형 포장을 도입한 1만원짜리 김 세트는 전년 동기 대비 65.7% 매출이 늘었다.
아울러 포장재 절감 선물세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멤버스 카드 포인트를 2배로 적립해주고,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보냉 가방, 포장 보자기 등 포장재를 반납할 경우 2000원 할인권을 제공하는 '포장재 수거 캠페인'을 진행해 구매를 독려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포장재 절감 선물세트의 수요가 증가한 것은 해당 상품 구매를 통해 자연 보호, 자원 절감 등 '녹색 소비'를 실천함과 동시에 다양한 혜택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설 선물세트 판매량은
이마트(139480) 9.7%, 롯데마트 5.7%, 홈플러스 3.3% 등 대형마트 3사 모두 감소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지난해 설에 비해 연휴가 짧고 지난 10일 의무휴업으로 인해 영업을 중단한 점포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대형마트에 비해 백화점은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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