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목표의식과 열정, 추진력, 창의력 등은 미래 인재상의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그런 점에서 박희은 이음 대표와 미키김 구글 상무는 자신의 꿈을 향해 성공적인 삶을 이뤄가는 상징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삶이 정답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분명 취업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고민하는 많은 구직자들에게도 좋은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박희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성공한다”
벤처업계에서 박희은 이음 대표의 위치는 특별하다. 28살의 젊은이이고, 국내에서 보기 드문 IT기업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그가 운영하는 ‘이음’은 최근 몇 년간 나온 온라인 데이팅서비스 중에서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창시절 취업준비는 동기들보다 늦었다. 하지만 인생에 대한 목표의식은 확실했다. 그는 “남들처럼 사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컸다”며 “오랜 기간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
그의 첫 직장은 전공이었던 언론정보학과 무관한 온라인 게임회사
엔씨소프트(036570)였다. '게임을 통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꾼다'는 비전에 공감한 것. 그러다 뜻을 함께 하는 지인들과 의기투합해 이음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사실 창업이 목적은 아니었다. 그저 막연한 꿈이었던 사람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그는 글로벌사업팀에 있으면서 4조원에 이르는 세계 온라인 데이팅 시장을 주목했다. 그리고 국내 소개팅 문화에 대해 생각했다. 실게 소개팅을 하기도 쉽지 않고, 막상 하더라도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었던 그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박 대표는 “왜 온라인을 통해 소개팅을 해주는 서비스가 없을까 고민 했다"면서 "시장조사를 해보니 음란성 온라인 채팅서비스와 결혼중개서비스가 양분한 상황으로 ‘가볍고 건전한 소개팅’에 대한 사업이 전무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의 분명한 니즈를 발견한 셈이다. 이음은 출시하자마자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박 대표는 "남들보다 이 일을 잘하는지, 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맞는지 확신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때문인지 인생의 롤모델은 괴짜사업가로 불리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성공한다”는 말이 리처드 회장의 모토다.
◇미키김 “꿈·경력에 대한 설렘 있어야 성공한다”
최근 TVN 스타특강쇼를 통해 주가를 올리고 있는 미키김 구글 상무는 박희은 대표와는 다른 인생을 살았다. 박 대표가 영감에 가득 찬 창업으로 성공한 경우라면 미키김 상무는 적지 않은 시간 커리어를 관리하며 사원부터 임원까지 계단을 밟고 오른 케이스다. 구직자들에게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대목이다.
공통점은 그 역시 뚜렷한 꿈이 있었다는 점이다. 커리어우먼이었던 어머니를 보면서 막연히 세계 각지 멋진 호텔에서 사업가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일하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할 수 있는지 생각했다. 그는 '외국어는 공부하면 되는 것이고, 몸으로 뛰는 영업은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김 상무는 해외사업을 하는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 미국에서 전문경영인 양성과정(MBA)을 밟은 이후 글로벌 기업의 임원진으로 성장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대학시절 외국계 기업에서 인턴생활을 하면서 해외사업에 대한 감각을 익혔고, MBA에 필요한 GMAT 점수를 미리 확보했다.
그의 첫 직장은
삼성전자(005930)였다. 해외영업팀에 들어가 다소 생소한 지역인 이스라엘 시장을 맡게됐을 때 동료들은 "'똥 밟았다고 생각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크게 낙심하지 않았다. 조직(팀)이 작으니 폭넓은 업무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특히 이스라엘 상인들의 협상기술을 배운 것이 이후의 커리어를 쌓는 데 큰 도움이 됐다.
MBA를 다니면서 그는 입사하고 싶은 ‘나만의 TOP5' 회사를 정했다. 그리고 맞춤형 취업전략을 세웠다. 5개 회사를 특별 관리대상으로 정하고 매주 주요 뉴스와 나만의 생각을 파일로 정리했다. 아울러 이메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업계 관계자들과의 인맥 구축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결국 그는 가장 들어가고 싶은 회사인 구글에 입성했다.
요즘은 실리콘벨리 IT기업의 핵심경영진이 돼 헬기를 타고 다음 미팅장소로 이동하는 것을 꿈꾸곤 한다. "청춘이라는 나이는 힐링을 받고, 역경을 극복한 스토리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을 나이가 아니다. 나의 꿈, 나의 커리어에 대한 설렘을 갖고 잠을 이루지 못할 나이"라는 게 청춘에 대한 김 상무의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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