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박근혜 정부의 새 장관 내정에 관련주들이 들썩였다.
다만, 새로 내정된 장관들의 정책에 대한 세부적인 사안들이 나오지 않은 만큼 해당 관련주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창업투자사를 비롯해 새 정부 장관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제미니투자, 엠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 등 창업투자사들은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대성창투(027830)는 장중 하락 반전하며 전 거래일보다 40원(2.35%) 내린 16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대다수 창업투자사들의 주가 흐름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김종훈 알카텔-루슨튼 벨연구소 사장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된 영향이 크다.
김 내정자는 첨단통신장비 회사인 유리시스템즈를 창업 6년 만에 루슨트테크놀로지에 10억달러에 매각하는 등 벤처 신화를 쓴 인물로 꼽힌다. 이에 새 정부의 벤처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최고전략 책임자가 내정되면서 창투사 관련 기대감이 부각됐다"며 "특히, 올해에는 미국에서 인수합병(M&A)시장이 상당히 주목받을 것이라는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도 "오늘 창투사들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정부의 인사 인선과 그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외에도 이남기 SBS미디어홀딩스 사장이 청와대 홍보수석에 임명됐다는 소식에
SBS(034120)와
SBS미디어홀딩스(101060)도 각각 전 거래일대비 1600원(3.81%), 140원(2.51%) 오른 4만3600원, 5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새 정부의 인사 선임에 따른 정부의 정책의 기대감만 있을 뿐,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아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반응이다.
과거 정부의 출범 초기와 마찬가지로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방향성은 제시됐지만, 정책 수혜에 대한 구체성이 없어 해당 기업들의 실적과 연결될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수석연구원은 "새 정부 인사의 정책의 구체적 세부사항이 완벽하게 제시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막연한 기대감에 이들 관련주들이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정책 모멘텀으로 인한 주가의 차별화는 가능하지만,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은 아니기 때문에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위원도 "오늘 장관 인선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은 펀더멘털적인 요인보다는 상황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이번 장관 인선이 실제로 실적과 연결될지 불투명해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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