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자취생 박성찬(31)씨는 약속이 없는 저녁에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혼자 먹기 위해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매년 쌀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이 국내 쌀 소비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가 최근 출시한 ‘진수12찬 도시락’.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매년 30% 이상씩 늘면서 여기에 사용되는 국내산 쌀 소비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매년 3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여기에 사용되는 쌀 소비가 증가한 탓이다.
21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2 양곡연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69.8㎏으로 전년보다 2.0% 줄었다.
이는 30년 전인 1982년 156.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에 사용된 쌀은 총 7만495톤으로 전체 소비량의 13.1%를 차지한다.
하지만 2011년 7만8913톤에 비해서는 5.6% 감소했다.
반면 국내 편의점들이 직접 구매하는 쌀은 매년 10% 가량 늘고 있다.
CU의 경우 지난 2009년 1만2530톤에서 2010년 1만5740톤, 2011년 1만9440톤, 2012년 2만2980톤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 3사가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에 사용한 국내산 쌀은 약 3만4000톤 정도다. 지난해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에 사용된 쌀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물량이다.
여기에 김과 배추, 무 등 반찬에 사용되는 농산물 사용량도 매년 증가하면서 농가 소득에도 일정 부분 도움을 주고 있다.
CU의 경우 연간 약 5000톤 가량 소비되는 김치의 배추도 국내산을 활용하고 있어 농어촌에 약 300여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상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편의점 도시락 시장의 성장은 농어촌에 돌아가는 이익 또한 그만큼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우수한 품질의 국산 식재료 사용 확대 및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의 출시 등을 통해 농어촌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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