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6거래일째 지속했던 외국인 매수세는 IT, 은행, 음식표 업종의 대형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기대감이 높은 IT·반도체업종와 안정성이 높은 은행·음식료업종의 대장주가 같은 기간 외국인 매수상위 목록을 차지했다.
외국인 자금은 2월 들어 매수세로 전환해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외국인 매수세는 6거래일째 지속됐다.
특히 20일에는 지난해 9월 이후 일간 최고 기록인 5698억원을 순매수했다.
◇실적 기대감이 높은 반도체, IT주
SK하이닉스가 속한 반도체주는 반도체 가격 사이클이 상승국면에 접어들어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에는 반도체 U형 회복구도의 변곡점이 도래한다"며 "최근 MS 서비스Pro, 삼성전자 Atice Pro등 하이브리드 PC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 실적 증대에 최근 갤럭시 S4 공개 기대감이 더해져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됐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이후 뱅가드 펀드 등 수급요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제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한 우려가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NHN은 분할이슈와 실적발표를 거치면서 경쟁력을 재평가 받은 경우다.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을 이끈 라인의 성장세가 인정되고, 게임사업부 분할 리스크는 오히려 NHN의 펀더멘탈을 재확인하는 계기었다고 분석됐다.
신영증권은 "게임사업부 분할, 모바일 사업 신설을 통해 각 사업 영역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안정성이 장점으로..은행, 음식료품주
은행, 음식료품 업종의 대장주인 신한지주와 오리온의 외국인 순매수는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시각차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주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돼,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동안 순매수 금액이 KB금융 블록딜 분량을 제외하고도 약 1조원에 육박했다.
대신증권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훈풍을 직접 접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의 경기 회복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에 더 크게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성과평가에 의존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는 달리 장기투자 관점에서 안정적인 은행주의 매력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은 오리온의 향후 성장성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박애란 IBK연구원은 "국내 기관이 해외제과 사업 성장성을 인정하더라도 주가수익비율 30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판단하는 반면, 외국인은 매해 30%를 유지하는 중국시장 성장성에 높은 평가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리온은 평소 외국인 보유 비중이 50%대에 달하는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매수유입..계속될까?
외국인은 26일 1222억원 매도하며 연속 매수세에 마침표를 찍었으나 전일 미국 장 결과에 따른 조정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수헌 SK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 지수 하락은 전일 미국 증시 조정에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연초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 괴리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매력이 증가했다"며 "다만 시장이 2000포인트를 회복하고 나서는 펀더멘탈을 반영해 종목에 따라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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