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박근혜 정부의 후속 인선 발표에서 기획재정부 제1, 2차관이 나란히 장관급으로 내정되자, 기획재정부는 겹경사 소식에 잔칫집 분위기다.
하지만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날짜도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부 내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정부 요직으로 발탁돼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장관급 후속인사를 발표, 신제윤 제1차관과 김동연 제2차관을 각각 금융위원장, 국무총리실장으로 내정했다.
◇금융위원장과 국무총리실장에 각각 내정된 신제윤(왼쪽) 기획재정부 1차관과 김동연(오른쪽) 기획재정부 2차관
재정부는 경제부총리급 부처로 격상된 데 이어 두 차관 모두 장관급으로 일약 발탁되자 겹경사를 맞게 됐다며 한껏 들뜬 분위기다.
재정부 한 관계자는 "될 사람들이 됐다"며 "해당 분야에 대한 업무능력과 경험이 많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평소 신 차관은 강한 추진력과 업무능력, 친화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조직내 신망이 두텁다.
김 차관 역시 일처리가 치밀하며 탁월한 업무능력과 특유의 뚝심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양 차관이 동시 입각하자 재정부는 새 정부의 요직 진출 창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있을 차관급 인사나 주요 기관장 후보군에도 재정부 인사들이 대거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정부 내 핵심인사들의 잇따른 이동으로 업무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재정부는 현오석 부총리 후보자가 각종 비위의혹으로 청문회 통과에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정부를 운영하는 핵심 인물, 두 차관마저 공석이 돼 사실상 장차관 자리가 모두 빈 상황이다.
또 최근 주형환 차관보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에 내정되고, 청와대 기획비서관에 내정된 홍남기 정책조정국장의 자리도 비어 있다.
이 때문에 현오석 부총리 후보자도 업무 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부 출신 차관이 두명이나 입각을 해 경사스럽기는 하지만 윗분들이 많이 자리를 비우면 그 만큼 업무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후보자들도 우려한 것처럼 업무 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신제윤 차관은 국회 청문회 절차가 남아 있어 당분간 재정부로 출근해 1차관을 계속하면서 인사청문회 준비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