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경제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른 학자금대출이 주택시장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학자금 대출 부담에 모기지대출을 받을 여력이 없어진 젊은 세대들이 주택을 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학자금 대출이 총 1조 달러에 달한다”며 “전체 미국 경제 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자는 4000만명에 이르렀으며 40%에 해당하는 25세 대학생 평균 대출 금액은 2만5000달러로 2007년에 비해 30% 뛰었다.
이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670만명의 학자금 대출자들은 3개월 이상 대출을 갚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훈 리 뉴욕 연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 비해 (연체 기록 등) 대출자의 정보 공유가 광범위해졌다"며"학자금 대출 연체는 신용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자금 대출 부담에 주택 구입은 꿈도 못 꿔
문제는 학자금 대출이 주택시장 회복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자금 대출로 빚 부담이 과도해진 젊은 세대들이 모기지 대출을 받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
생애 첫 주택구매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25세에서 34세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현상은 신규주택거래가 활성화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2005년에는 25세~30세 가운데 9%가 졸업 후 주택대출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4%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10만달러이상 주택대출을 받는 이들의 비중은 16%에서 6%로 급감했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의 대출심사가 강화되면서 젊은 세대들이 집을 구매하는 것보다 임대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 것도 신규주택 거래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퓨 리서치 센터가 1978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로 집을 소유한 비율이 40%에서 34%로 급감했다.
헤더 자비스 학자금대출 자문은 “젊은 세대들은 향후 주택을 소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대”라면서도 “그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지만 임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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