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업계, 공정위 조사확대 불구 "가격인하 없다"
2013-03-05 17:25:06 2013-03-05 17:27:3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아웃도어 고가 논란'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직권조사가 기존 상위 3개사에서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지만, 업체들은 전혀 가격인하를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는 이번 조사로 아웃도어 매출이 급감할 경우 최근 불고 있는 아웃도어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면서도, 아직 공정위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가격 인하 등의 대응을 할 입장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온 아웃도어 업계에 대해 대규모 직권조사를 벌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달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등 국내 주요 아웃도어 업체에 조사관을 보내 2~3일 가량 직권조사를 실시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고어텍스 제품의 가격결정 과정과 담합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으며, 향후 블랙야크, 밀레, 라푸마 등 10개 업체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어텍스는 방수와 방풍기능은 물론 투습성을 겸비한 기능성 소재로 그동안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제품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공정위의 '고어텍스 담합에 대한 직권조사'가 사실은 아웃도어 전체의 고가 정책을 손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A사의 한 관계자는 "결국 가격 인하를 위한 엄포용 조사"라면서도 "공정위 조사에 따른 가격인하 계획은 아직 없다. 일단 발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무관하게 업계는 이번 조사로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전체 패션산업이 불황을 겪은 가운데서도 아웃도어 업계는 나홀로 성장하며 승승장구했기 때문에 불안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특히 아웃도어 열풍이 지속되면서 최근 1년간 신규 브랜드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기존 업체들도 지난해와 올해 시설과 마케팅 비용에 투자를 늘렸기 때문에 이에 대한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공정위 조사가 장기화되고 아웃도어 전체 매출에 타격이 클 경우 신규 브랜드의 입지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웃도어 열풍에 힘입어 아웃도어 업체들이 연이어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하고 일반 패션기업들도 대거 시장에 뛰어 들어 신규 브랜드는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들 중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는 내성을 가진 기업은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기존 브랜드의 경우 인지도도 있고 유통망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어 버틸 수 있지만 신규 브랜드의 경우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아웃도어 업계 구도가 어느 정도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며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제품력이 있어야 차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신규 브랜드들은 외부 충격에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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