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중간 수준의 위험과 수익을 목표로 하는 '멀티에셋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멀티인컴펀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멀티에셋투자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국제재무설계사(CFP)는 "요즘 회사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비중을 보면 멀티에셋자산군으로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멀티에셋투자란 주식, 채권, 해외자산,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으로 투자를 배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는 '멀티인컴펀드' 투자를 들 수 있다.
멀티인컴펀드는 배당, 채권 이자와 같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고배당주,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리츠,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고르게 투자한다.
인컴펀드 등 멀티에셋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주식과 채권 투자로 얻는 기대 수익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장 CFP는 "국내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과거 5년 동안 6%에도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고, 주가도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채권 역시 국고채 5년물 금리가 2.73%(지난달 27일 기준)로 집계돼 기준금리(2.75%)보다 낮아지는 등 이자 수익도 현저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의 불확실성이 동시에 높아지면서 수익 확보와 리스크 축소를 도모하는 측면에서 멀티에셋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멀티에셋투자상품 중에서도 특별히 관심을 끄는 상품은 멀티인컴펀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멀티인컴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한 편"이라며 "업계도 이같은 시류에 따라 관련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을 기준으로 집계가 가능한 멀티인컴펀드 가운데 미래에셋브라질멀티마켓증권자투자신탁UH(채권혼합-파생형)이 기록한 연초 수익률은 6.76%다.
이어 프랭클린템플턴글로벌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은 4.03%,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은 3.5%의 수익률을 냈다.
한편 전문가들은 멀티인컴펀드가 안정성을 주 무기로 내세우고 있기는 하지만 위험성에 대해 낙관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분산 투자로 위험성을 낮추려 했지만 펀드라는 기본 특성상 손실과 환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희봉 동부자산운용 상품전략본부장은 "해외 상품에 투자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환율 부담도 적지 않다"며 "위험성이 완전히 낮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신중히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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