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카드 전쟁..상용화는 '글쎄'
2013-03-12 15:46:00 2013-03-12 15:48:31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모바일카드 시장에서 카드사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카드 4사가 이례적으로 모바일카드에 관한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하는가하면 플라스틱 카드 없이 발급가능한 모바일체크카드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단말기 보급과 편의성 모두를 해결하지 못 하고 있어 모바일카드 상용화가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다.
 
◇단독 모바일카드, 온라인 전용카드?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카드시장의 선두주자인 하나SK카드는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카드 없이도 스마트폰을 통해 발급이 가능한 'Q쇼핑 모바일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플라스틱 카드를 먼저 발급받은 후 스마트폰에서 모바일카드를 내려받는 기존 모바일카드와는 다른 방식이다.
 
하나SK카드는 단독 모바일체크카드로 플라스틱 카드가 있어야 발급 가능했던 기존 모바일 카드의 불편함이 해소되는 측면을 강조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경제활동 인구 1인당 1장씩의 휴면카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통계를 감안하면 플라스틱 카드 제작 및 배송비 등 불필요한 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며 이와 함께 폐카드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 개선 등 긍정적 측면이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모바일카드 결제단말기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독모바일체크카드는 오프라인 결제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신용카드 결제 가맹점 250만여 곳 가운데 모바일결제 단말기인 '동글'이 설치된 가맹점은 7만여 곳에 불과하다.
 
모바일카드 결제이용액 가운데 90%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제인프라가 갖춰져있지 않은 상태에서 플라스틱카드 없는 모바일카드가 온라인 전용 결제카드로 전락할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말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카드 결제는 대부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단말기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분석했다.
 
◇앱형 모바일카드, 편의성 떨어져
 
단말기 문제가 모바일카드 상용화를 지연시키자 신한·KB국민·삼성·현대카드 등 4개사가 공동으로 '앱형 모바일카드'를 개발했다. 준비가 완료되는 카드사부터 앱형 모바일카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앱형 모바일카드는 바코드와 일회용비밀번호, QR코드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용결제 단말기 문제를 일면 해결한 셈이다.
 
문제는 고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방식 선택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는 점이다.
 
앱을 휴대폰에 다운받으면 한 화면에 바코드, 일회용비밀번호, QR코드 등 결제방식이 나타나며, 소비자는 가맹점에 단말기 조건에 따라 결제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별도로 스마트폰을 통해 앱을 구동하지 않아도 근거리에서 결제되는 당초 '모바일카드'는 다른 방식이다.
 
모바일카드 상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한 단말기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했지만 편의성에 있어서는 기존 플라스틱카드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카드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앱형 모바일카드는 모바일 결제에 가깝다"며 "별도로 카드를 보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결제방식을 가맹점에 맞게 선택하는 등 소비자들의 번거로움도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새로운 결제서비스로 소비자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인센티브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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