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억원 이하 전세 가격 최악..2년새 15%↑
2013-03-14 18:06:03 2013-03-14 18:08:21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서울시내 1억원 이하 저가 전세 시장의 상승 요동이 상대적으로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의 주거 생활이 갈수록 더 팍팍해 지고 있다.
 
14일 부동산114가 서울 아파트의 최근 2년 전세가격을 분석한 결과, 2011년 서울 기준으로 1억 원 미만의 전세 아파트는 2년 사이 15%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저가 전세 아파트가 40%나 사라졌다.
 
같은 기간 1억원대 전세 아파트는 12% 올랐고, 2억원대는 11% 상승했다. 3억원대는 10%, 4억원대는 11%, 5억원 이상은 8% 올랐다. 수치만 보면 서울시내 세입자들이 저가시장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활발했던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별로는 강동(40%), 서초(38%), 송파(26%) 지역의 1억 원 미만 전세시장 오름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저가전세 매물 부족이 더해져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강북의 대표 주거지인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의 저가시장 강세 역시 눈에 띈다. 지난 2011년 3월 1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가 올 들어 13%나 상승했고, 1억원대 전세는 10% 상승했다.
 
 
반면 3억원대 전세는 3% 상승하는데 그쳤고, 4억원대 전셋집은 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큰 대조를 이뤘다. 해당 지역은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싼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이 집중되면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강남권역(강남, 서초, 송파)은 저가시장 뿐 아니라 고가 전세시장도 고른 상승을 보였다.
 
1억원대 전세 아파트가 16%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2억원대 14%, 4억원대 13%, 3억원대 12%, 1억 원 미만은 10% 상승했다.
 
이 지역은 집을 구입할 여력이 있는 소득층까지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발생하며 보증금에 상관없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처럼 서울지역 전세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전세 세입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재계약을 위해 평균 2669만원을 보태야 하고 종전 전세 보증금으로 선택 할 수 있는 전세 아파트는 터무니없이 줄었기 때문이다.
 
2억원 미만의 전세 보증금으로 전셋집을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서울 아파트 중 1억원 미만의 전셋집은 올 현재 3만7978가구로 지난 2011년과 비교해 무려 2만5161가구나 줄었다. 1억원대의 전셋집도 35만 5389가구로 2년 사이 9만4253가구 줄었다.
 
저가의 전세매물은 갈수록 줄어들고 출시된 전세매물은 융자나 집 상태에 따라 빠르게 계약이 진행되고 있어 경쟁이 심하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세입자라며 미리 움직여 남보다 한 발 앞서 전세 물건을 선점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전세물건이 나올만한 지역을 우선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매물 출시가 많은 대단지 아파트나 손바뀜이 활발한 입주 짝수년차를 맞는 아파트를 공략한다면 내 형편에 맞는 전셋집을 보다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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