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FOMC 성명 이전과 다른 점은?
2013-03-21 14:27:37 2013-03-21 14:29:59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했다. 
 
특히, 이번 FOMC성명에서는 유럽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문구가 사라지고 대신 재정긴축의 역풍을 강조해 양적완화 조기 종료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노동시장 개선됐지만 유의미한 변화 없어 
 
미 연준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매월 850억달러의 자산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또 필요할 경우 더욱 적극적인 완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준은  그 이유로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고 그 외 몇몇 하방 압력도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벤 버냉키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 상황에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나단 골드버그 TD증권 금리 스트래티지스트는 "큰 서프라이즈는 없었다"며 "성명의 전체 톤은 거의 비슷했고 실업률 전망이 다소 낮아졌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실업률이 7.3∼7.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종전의 7.4∼7.7%보다 하향 조정했다.
 
이는 노동시장 개선에 따른 것인데 정책의 변화를 이끌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골드버그 스트래티지스트는 "FOMC 회의를 거듭하면서 연준 의원들의 금리인상 예상시기가 2015년으로 모아지는 모습"이라며 "연준 내부에서 차이가 컸던 의견들이 점차 정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존 우려 완화 '삭제'..시퀘스터 역풍 '언급'
 
이번 FOMC 성명이 이전과 다른 점은 유로존 채무 위기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부분이 삭제되고 대신 시퀘스터로 인한 재정긴축의 역풍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성명은 "주택부문의 회복세가 한층 강화되고 있지만 재정정책이 이를 제한할 수 있다"며 "경제의 하방위험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의 2.3∼3.0%에서 2.3∼2.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의 3.0∼3.5%에서 2.9∼3.4%로 낮춰 잡았다.
 
에릭 스테인 이튼밴스 매니지먼트 글로벌 자산부문 이사는 "FOMC성명에서 노동시장에 관한 문구는 긍정적으로 바뀌었지만 재정긴축의 역풍을 고려해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도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자동삭감인 시퀘스터가 경기 및 고용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준 의원들이 금융완화가 재정긴축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제 타격을 완전히 상쇄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릭 스테인 이튼밴스 매니지먼트 글로벌자산 부문 이사는 "연준은 여전히 온건파가 우세하다"며 "출구전략을 빠른 시일내에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FOMC회의에서는 캔자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자산 매입에 따른 금융 불균형 증대와 인플레이션 가속을 둘러싼 우려를 이유로 유일하게 양적완화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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