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120일선을 하향 돌파했다. 뱅가드 물량과 키프로스 악재 등 때문이라고 하지만 과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2일 증권가에서는 과거 120일선의 지지가 강했던 만큼 추가적인 하락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같은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체크하자고 전했다.
◇동양증권-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결국 외국인 수급
최근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뱅가드펀드 관련 이슈는 외국인 매도 물량 중 일부를 차지하고는 있겠지만 전적인 이유라고 보기는 힘들다. 외국인 매도세가 3월 2주 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미루어 중국의 경기 둔화 및 긴축에 대한 우려가 중국 경제 영향권에 있는 국내 및 대만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과 북한의 정전협상 파기, 키프로스 사태같은 일련의 불확실성 요인들도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뱅가드 이슈는 7월까지는 계속해서 부담요인이 되겠지만 개별 이슈들은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거나 극단적 가능성은 배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매도세의 진정은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미국 달러 강세의 배경과 시사점
길게 보면 미국의 달러는 2002년부터 장기 약세 추세를 보여왔다. 재정 및 경상 적자 확대, 유례가 없는 연준의 저금리 정책, 이머징 국가의 고성장 등이 달러 약세의 배경이었다. 그런데 2011년 하반기 이후 미국 달러 장기 약세 추세의 바닥을 통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가장 중요한 상대 통화인 유로화와 일본엔화의 하락 압력이 높아졌고, 중국을 중심으로 이머징 국가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당분간 코스피의 지수 방향은 박스권 움직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995년 이후 선진국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때 이어징 증시가 회봉세를 나타낸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중소형주의 강세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우리투자증권-코스피가 120일선을 하향돌파한 국면의 특징
코스피가 120일선을 하향이탈하며 조정폭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현시점에서는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 FOMC회의에서 양적완화가 경제성장을 부양하고 있다는 것에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의 경우에도 제조업 PMI지수가 5개월 연속 경기확장과 위축의 기준선(50)을 웃돌고 있는 데다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HSBC제조업 PMI지수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G2지역의 통화정책과 경제지표의 움직임들은 지난해 9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OECD 전세계 경기선행지수에 대한 신뢰감을 더해주는 요인이다. 또한 과거 코스피 120일선 전후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여준 사례들이 많았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신한금융투자-일본은행, 구로다 체제 출범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역할론이 부각됨에 따라 엔화 약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다. 이러한 우려는 4월 3~4일 예정된 구로다 총재 주재의 첫 통화정책회의를 기점으로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시장의 우려 크기만큼 엔화 약세로 모두 반영될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엔화 약세가 오히려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게 본다. 정책 공조를 위해 국채매입 계획이 앞당겨진다 해도 총자산 순증 규모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고,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적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엔달러 환율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환율은 92~98엔 구간에서 속도 조절에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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