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 일부로부터도 부적격 판정을 받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임명장을 받아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현 후보자를 비롯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신제윤 금융위원장에 대해 임명장을 수여했다.
현 후보자의 경우 이날 자진사퇴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이 법에서 정한 대통령의 권한으로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임명은 이날 국회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하자마자 이뤄졌다.
현 부총리는 임명과정에서의 우여곡절을 신경쓸 겨를도 없이 산적한 현안에 매진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한달여간이나 사실상 공석이었던 자리에 앉게되다 보니 밀린 업무가 적지 않고, 그 사이 달라진 대외여건 덕분에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된 상황이다.
특히 인사청문 과정에서 무능력과 무소신, 무책임, 무리더십 등 4무(無)후보라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그가 어떻게 과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당장 시급한 것은 조직의 인사다.
기획재정부 1차관과 2차관이 모두 장관급으로 영전한 상황이고 일부 능력있는 실국장과 과장 등 실무진들은 청와대 등으로 불려가 자리를 비웠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사람이 없는 관계로 장관급 회의는 열리지도 못했다. 차관과 실국장 인선이 시급하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정 이후에 상당한 시간이 흐른 상황이어서 상당부분 그림을 그려 놓은대로 인사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주로 예정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최종적으로 다듬고, 다음달 초로 예정된 청와대 부처 업무보고도 그가 직접 챙겨봐야할 부분이다.
대북 리스크와 환율문제 등 대외경제여건변화와 박 대통령의 공약실천을 위한 재정소요 등에 맞춘 재정운용계획이 포함돼야 한다. 최근에 힘이 실리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문제도 매듭을 지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1년 2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0% 성장에 머물러 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취임사에서 "경제가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활용해 총력대응해야 한다"면서 "3월 중 민생회복과 경제활력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국민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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