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자격시비를 비롯한 각종 의혹에 휩싸였던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핵심 의제인 경제민주화 추진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한만수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으로 청문회 일정이 연기되고 새 정부 출범에 지장이 초래됐다며 자진 사퇴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만수 후보자는 지난 14일 공정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세법 전문가인데다 재벌을 변호한 대형로펌 출신 전력 때문에 '경제검찰의 수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 후보자가 11일 만에 사퇴함에 따라 공정위는 2월25일 전임 김동수 위원장이 퇴임한 이후 한 달 넘게 동안 사령관이 없는 상태로 머물게 됐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현재 '멘붕'수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공정위 관계자는 "설마 하는 예상이 현실이 됐다"며 "새 위원장 후보자 지명 이후 청문회 통과와 업무 정상화까지 얼마나 걸릴지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는 오늘 오후 3시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국내외 경제현안을 챙기기 위한 자리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공정위 등 각 부처 장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장관이 공석인 곳은 공정위가 유일하다.
공정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에 큰 의욕을 보인 만큼 내부적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등 강한 드라이브가 걸린 상황"이었다며 "위원장이 이렇게 오래 공석인 경우는 공정위 출범 이후 처음이라 상당한 업무 차질과 조직기강 해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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