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공식적인 강연 도중 이례적으로 대형 해운사를 향해 날선 비판을 보냈다.
27일 오전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86회 경총포럼'에서다.
윤 장관은 "몇달 전 발전자회사들을 통해 4대 조선ㆍ해운사들과 유연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조선경기 활성화와 함께 중소 조선기자재 업체들을 살리기 위해서였다"며 "하지만 계약 싸인이 끝나자마자 이들 중소업체들의 단가를 바로 후려치더라. 이런 상황에서 누가 누굴 믿겠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앞서 윤 장관은 지난 2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대기업-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을 위한 정책 추진 계획을 전달했다.
특히 올 상반기(1~6월)안에 공정거래위원회, 중소기업청 등과 공동으로 대대적인 불공정 거래 관행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실태 조사를 앞두고 공정 거래 질서 확립을 해치고 있는 일선 (대)기업들을 향해 일종의 선전포고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부는 '제값 주는 거래 관행'을 정착시키고,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관행적으로 요구해온 '전속 거래'를 바로잡기 위해 오는 9월께 조사를 실시, 해묵은 불공정거래 행위 개선 작업에 착수한다.
윤 장관은 향후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무엇보다 제값주기와 전속거래 개선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크게 제값 주기 관행과 전속구매 관행을 제거하는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다. 상식적으로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거래 관행만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선 대기업들도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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