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지난달 경상수지가 2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13개월 연속된 가운데 3월 달 경상수지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지난 1월(23억3000만달러)보다 3억8000만달러 늘었다.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상품수지는 25억6000만달러로 전달(26억2000만달러)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7.9% 줄어든 422억2000만달러, 수입은 11% 감소한 396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탓이다.
홍경희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과장은 “전년동기대비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해 불황형 흑자 패턴으로 보이지만 이는 영업일수 차이에 의한 것”이라며 “지난 1월에는 영업일수가 전년동기대비 2일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좋게 나왔고 2월에는 2.5일이 적었기 때문에 통상 1~2월은 합계해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2월 누계기준으로 수출은 893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늘었고 수입은 842억달러로 3.8% 감소했다.
품목별(통관기준)로 살펴보면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기준으로 화공품은 지난 1월 18% 증가를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4.2%로 증가폭이 줄었고 전기·전자제품도 18.4%에서 2.5%로 축소됐다. 아울러 선박과 철강제품은 강소세가 확대됐고 승용차, 기계류·정밀기기 등은 감소로 전환했다.
국가별로 유럽연합과 중남미 수출이 1년 전보다 감소세가 확대됐다. 그 밖에 일본(-17.4%), 미국(-11.4%), 동남아(-9.3%) 등 대부분의 지역도 감소로 돌아섰다.
서비스 수지는 지적재산권수지 등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사업서비스, 운송 및 여행 수지 등의 개선으로 전월의 9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4억6000만달러 적자로 그 규모가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이자수입이 감소된 탓에 9억7000만달러에서 6억3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 적자는 2000만달러로, 3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한편 금융계정의 순유출 규모는 한 달 전 9억6000만달러에서 33억1000만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은행의 차입이 순상환으로 전환되고 해외예치금도 크게 늘어나 지난 1월 46억4000만달러 순유입에서 32억2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반면 직접투자는 해외직접투자의 감소로 전월의 14억2000만달러 순유출에서 7억8000만달러 순유출로 축소됐고 준비자산은 19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자본수지는 한 달 전 보다 4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조용승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부장은 “3월에는 전통적으로 외국인에게 배당금이 많이 나가는 계절적 요인이 있다"며 "하지만 몇 개 업체를 대상으로 모니터링 해보니 휴대폰 등 주력 수출 상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3월 경상수지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배당금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2월 수준의 경상수지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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