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한화그룹이 1일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삼환 노조 측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이미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등 외부기관과 한화그룹 자체 감사팀에서 실사를 벌여 사실관계를 확인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공개입찰 특성상 모든 내역을 경쟁사 등에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비자금이 조성될 여지는 없다”면서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입찰은 투명성 확보를 기본으로 전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노조 측의 진정이 접수되면서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가 “내사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경찰로부터 관련 임직원의 소환 통보는 아직 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 얘기는 사실 지난해부터 재계 안팎으로 떠돌았다. 계열사인 한화건설을 제치고 삼환이 공개입찰을 통해 관련 개보수 공사를 단독 수주하면서다. 한화 측은 삼환기업의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노조가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떠돌던 풍문을 꺼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날 한 언론은 한화그룹이 2005년 1000억원대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빌딩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사를 수주한 삼환기업으로부터 공사비를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150억원 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경찰은 이에 대해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 중인 것은 맞다"면서 "공사과정에서 과다계상되서 비자금을 조성한 게 있는지 먼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삼환을 수사 중이며, 한화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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