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4월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악재로 인해 안전자산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 리스크 및 외환 당국 개입 경계감 등에 따라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유로존·영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비롯한 대외 이벤트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만한 요인들이다.
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원·달러 환율이 계절적 요인과 배당시즌으로 인해 지난달보다 수급 균형을 이루면서 지지력 속 변동성 확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원·달러 환율은 1085~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화의 향방 및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등이 주목할 만하다.
미국 경제 지표가 조정을 받으면 미 달러의 상승탄력이 둔화돼 원·달러 환율의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3~4일 예정된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예상보다 강한 금융완화 정책 발표가 나온다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미 달러가 2월부터 줄곧 강세를 보였지만 83달러 선에서 저항을 받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구리·원유 등 원자재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미 달러 강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유로·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외국인 유동성의 유출입이 활발해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BOJ 통화정책회의의 경우 이미 시장에 기대감이 반영돼 추가적인 엔화 약세 재개는 어려워 보이지만 생각보다 강한 추가 금융완화정책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결과를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점차 위협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북한 관련 뉴스도 환율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외환시장은 북한 관련 소식에도 학습효과로 인해 비교적 잠잠했지만 최근 북한이 미사일 사격 대기·전시상황 선포 등 도발 수위를 점차 높여감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돼 상승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위협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됨에 따라 CDS 프리미엄이 70bp 위로 올라서는 등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은 김정은 체제의 불안을 반증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고 추가적인 북한 관련 이슈에 따라 환율이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외환당국의 규제 방안도 환율 레벨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8일 '2013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5조~6조원의 추경 편성을 공식화했고 환율안정에도 적극 개입할 뜻을 내비췄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신정부 모멘텀이 투자 심리에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 한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 의지는 외국인의 원화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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