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야당 의원들은 보고서 채택 거부를 넘어 윤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고, 여당 의원들은 장관 후보자로서 적격하다고 밝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대로 보고서 채택에 실패했다.
야당 측 간사인 김영록 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자에 대해 "44일 간의 청문회 준비 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청문회에서 업무미숙은 말할 것도 없고 업무에 대한 진지한 자세가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는 윤 후보자가 사퇴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또 "언론에서 이처럼 한결 같이 공직 후보자의 부적격을 사설과 논평으로 이야기 한 적이 없다"며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는 입장에서 윤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도록 하고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경과보고서 채택 거부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같은 당의 배기운 의원도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두고 마치 정치논리적으로 비춰져 여야 의견이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청문회 진행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이 더 걱정했을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결정이 어떻게 잡힌지는 모르나 청문회 보고서는 만장일치로 부적격으로 채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경과보고서 채택을 요구했다.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은 "청문회 후 언론의 반응이 굉장히 부정적인데 놀랐다"며 "미흡하지만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의 결격사유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윤 후보자를 적극 두둔했다.
신 의원은 또 "물론 자세가 진지하지 않았고 오랜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숙지하지 못한 것은 후보자와 해수부 실무자들의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요령이 없는 것이었지 자질로 판단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전과 철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당 측 간사인 김재원 의원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자체를 안 하는 것은 심각한 전례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이라며 "야당측에서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면 그 의견을 기재해 대통령에게 전달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자는 당초 이날 농해수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과 등의 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야당이 경과보고서 채택을 반대하자 여당 측 간사인 김재원 의원과 논의를 거친 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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